개념이 매우 추상적이지? 사례 적용 문제가 출제되겠네.

[019] 구체적 사례의 추상화

by SCS

‘감성’은 대상에 의해 우리에게 감각적으로 주어진 것을 오감(五感)을 통해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지성’은 개념을 형성하고, 그 개념에 근거하여 주어진 상황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말한다. ‘상상력’은 서로 이질적인 능력인 감성과 지성을 연결하는 능력으로, 감성의 내용을 지성에, 지성의 내용을 감성에 전달한다. … ‘이성’은 추론하는 능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감성, 상상력, 지성에 의해 축적된 수많은 지식들을 영혼이나 우주 또는 신이라는 이념으로 수렴하여 체계화한다.


6. (나)에 따라 감성, 상상력, 지성, 이성의 개념을 적용하여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었을 때 차갑다고 느끼는 것은 감성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② 물리학, 천문학 분야의 수많은 지식들을 우주라는 이념으로 수렴하여 체계화하는 것은 이성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③ 어느 날 밤 갑자기 지붕을 내려치는 듯한 빗소리가 들렸을 때, 태풍이 가까이 와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성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④ 귤, 감, 포도를 바라보며 받아들인 다양한 감각들을 지성으로 전달하는 것은 상상력을 통해, 그 후 과일이라는 개념을 형성하는 것은 지성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⑤ 장미꽃을 바라보면서 색, 크기, 모양 등의 다양한 감각들을 느끼는 것은 감성을 통해, 그 장미꽃이 빨간색이라는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이성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이것만은 … ]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림. (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 ( )

*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언어로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판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나 판단을 성립시키기도 한다. ( )

*어떤 일이나 의논, 의견에 그 근본이 되다. ( )

*성질이 다름. 또는 다른 성질. ( )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 다른 판단을 이끌어 냄. ( )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정리함. ( )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 ( )


개념을 적용하여 이해

“어떤 문제들이 출제돼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철수 쌤은 학생들을 이해하면서도 우울해진다. 아무리 좋은 글, 재미있는 글을 가져다 읽혀도 감동이나 재미를 느끼기보다 당장 성적에 직결되는 것만 학생들이 찾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학생들에게 철수 쌤이 하는 말이 있다.

“지문을 읽고 이해하면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알 수 있어.”

학생들은 이런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올 문제를 콕 집어 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철수 쌤의 대답은 참 허무하다. 이는 얄미운 학생들을 놀리려고 한 대답이 결코 아니다. 정말 지문을 읽고 이해하면 어떤 문제가 출제되는지 알 수 있다.

지문에 ‘감성’, ‘지성’, ‘상상력’, ‘이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다. 그것을 학생들이 이해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 사례로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해 봐.”

이 질문은 대수능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면접장에서도 나오고 일상생활에서도 나오는 질문이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사례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국어 능력과 관련 있다. 그래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사례를 말해 보라는 것은 국어 영역의 단골 문제일 수밖에 없다.

‘개념을 적용하여 이해’하라는 문제는 지문 속 개념의 사례를 찾아 보라는 전형적인 문제이다. 이 문제에서도 ‘감성, 지성, 상상력, 이성의 개념’을 ‘적용하여 이해한 것’을 찾으라고 했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각각의 개념을 정리해서 핵심 내용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감성: 감각적으로 주어진 것을 오감(五感)을 통해 받아들임.

지성: 개념을 형성하고, 그 개념에 근거하여 … 상황에 대해 판단함.

상상력: 감성과 지성을 연결함.

이성: 감성, 상상력, 지성에 의해 축적된 … 지식들을 … 이념으로 수렴하여 체계화함.

여기에서 ‘개념을 형성하’는 것추상화, ‘개념에 근거하여 주어진 상황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구체화를 말한다. ‘개념’은 ‘상황들’의 공통점을 일반화한 것이고, 상황들은 개념의 사례들인 것이다. 따라서 ‘지성’은 추상화, 구체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이념’은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그래서 출제 선생님들은 ‘감각(적)’, ‘오감’, ‘지식’ 등이 무엇인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이념이 무엇인지는 지문 속에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바로 ‘영혼이나 우주 또는 신이라는 이념’이 바로 그것이다. ‘A(이)라는 B’ ‘A가 B와 같다’, 또는 ‘A는 B의 사례이다’를 뜻하는데, 지문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즉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A(이)라는 B’는 ‘A가 B와 같다’, 또는 ‘A는 B의 사례이다’를 뜻한다.


철수 쌤은 문제를 보기도 전에 지문에 이런 내용이 나오면 생각한다.

“사례 적용 문제가 나오겠군.”

안 나오면 책임질 거냐고? 안 나올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안 나오면 문제를 잘못 출제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 개념을 설명해 놓고 이해했는지 묻는 문제를 내지 않는다면 그 설명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철수 쌤이 책임지겠다. 아니 철수 쌤이 먼저 출제 선생님들에게 따지겠다. 그러니 학생들은 지문 이해에 집중해라, 어떤 문제가 나올까 신경 쓰지 말고.


① 아이스크림을 … 먹었을 때 차갑다고 느끼는 것

‘먹다’는 것은 입이라는 감각 기관으로 하는 행위이므로, ‘아이스크림’은 ‘감각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차갑다’는 것은 ‘오감’ 중에 하나인 촉감에 해당한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벤다이어그램을 세분화해서 ①의 내용을 그려 보면 다음과 같다.


‘먹다’는 것은 입이라는 감각 기관으로 하는 행위이므로, ‘아이스크림’은 ‘감각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차갑다’는 것은 ‘오감’ 중에 하나인 촉감에 해당한다.


이 벤다이어그램에서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이 적절히 연결되어 있으므로, ‘아이스크림을 … 먹었을 때 차갑다고 느끼는 것’을 감성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 적용은 적절하다.

② 물리학, 천문학 … 지식들을 우주라는 이념으로 수렴하여 체계화

‘물리학, 천문학’은 ‘분야’의 하위 개념이다. '우주라는 이념'이라 했으므로 ‘이념’의 사례로 ‘우주’가 언급되었다. 이를 고려해 ②의 내용을 벤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물리학, 천문학’은 ‘분야’의 하위 개념이다. '우주라는 이념'이라 했으므로 ‘이념’의 사례로 ‘우주’가 언급되었다.


이 벤다이어그램에서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이 적절히 연결되어 있으므로, ‘물리학, 천문학 … 지식들을 우주라는 이념으로 수렴하여 체계화’한 것을 이성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적용은 적절하다.


③ 빗소리가 들렸을 때, 태풍… 와서 폭우가 내리…다고 판단

‘들리다’는 것은 귀로 감각하는 것이다. ‘빗소리’를 ‘폭우’로 바꿔 판단하고 있는데, 둘을 ‘상황’이라는 말로 추상화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의 원인을 ‘태풍’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이 ‘지성’을 통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으려면, 태풍이 개념이어야 한다. 태풍은 개념이다. 왜 그런지는 조금 이따가 설명하기로 하겠다. 어쨌든 판단을 하는 데 바탕이 되는 것이 개념이므로 폭우가 내린다는 판단을 하는 데 근거가 된 태풍은 개념이 된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벤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판단이 ‘지성’을 통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으려면, '태풍'이 개념이어야 한다.


따라서 ③은 적절한 적용이다.

④ 귤, 감, 포도를 바라보며… 감각들을 지성으로 전달하는 것… 과일이라는 개념을 형성하는 것

‘바라보다’는 눈을 통해 감각하는 행위이므로, 그것으로 얻어진 ‘감각들’은 감성이다. 그것들을 ‘지성으로 전달하는 것’은 ‘상상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 것은 적절한 적용이다. 한편 ‘A(이)라는 B’A가 B의 사례임을 나타낼 때가 있다고 했다. ‘과일이라는 개념’은 과일이 개념의 하나임을 말한 것이다. 그 개념을 형성하는 것을 지성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 것은 적절한 적용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③의 내용이 다음과 같은 벤다이어그램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A(이)라는 B’는 A가 B의 사례임을 나타낼 때가 있다


그런데 철수 쌤이 이 문제를 보면서 의아해 한 것은 ③에서 ‘태풍’을 ④의 ‘과일이라는 개념’의 형태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③에서 ‘태풍이라는 개념’이라고 했다면 학생들은 ③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③, ④가 다를까?

개념의 철학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철학』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으로, 언어로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판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나 판단을 성립시키기도 한다.


개념이 ‘판단을 성립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③에서 태풍이 폭우의 판단에 사용되었으므로 태풍은 개념이다. 그런데 ‘태풍이라는 개념’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출제 선생님들이 개념이라는 철학적 정의를 고등학교 수준에서 알고 있어야 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④에서 ‘과일이라는 개념’이라고 한 것은 그 정의를 알아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철수 쌤이 이 문제를 출제했다면 ④에서처럼 ‘태풍이라는 개념’이라고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념의 철학적 정의를 고등학교 수준에서 알아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⑤ 장미꽃을 바라보면서 … 등의 다양한 감각들을 느끼는 것… 장미꽃이 빨간색이라는 지식을 축적

‘바라보다’는 눈으로 감각하는 행위이다. ‘색, 크기, 모양’은 ‘감각들’로서, 오감의 하나인 시각에 해당한다. ‘A, B, C 등의 D’A, B, C가 D의 사례임을 나타낸다는 것을 참고해 보라. 그러면 ‘장미꽃을 바라보면서 … 등의 다양한 감각들을 느끼는 것’을 감성을 통한 것이라고 한 것은 적절한 적용으로서, 그것을 벤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A, B, C 등의 D’는 A, B, C가 D의 사례임을 나타낸다.


‘장미꽃이 빨간색이라는 지식’으로 보아 ‘장미꽃이 빨간색이다’는 지식의 하나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미꽃이 빨간색이라는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이성을 통한 것’이라는 내용을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이 벤다이어그램에 의하면 ⑤에서는 이념에 해당하는 사례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또한 이념으로 수렴‧체계화하는 것이 이성인데, ⑤에서는 지식을 축적한다고 했다. 지문에서 ‘감성, 상상력, 지성에 의해 축적된 수많은 지식들’이라고 했는데, 'A에 의해 B' A가 B를 한 주체임을 나타내므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 상상력, 지성이다. 따라서 ‘장미꽃이 빨간색이라는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이성을 통한 것’이라고 한 적용은 적절하지 않다.

철수 쌤이 이렇게 설명하고 나면 학생들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터뜨린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설명해요? 쉽게 풀 수 있는 방법 없어요?”

이는 손쉽고 간편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추상화, 구체화라는 사고법 자체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철수 쌤도 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학생들보다는 빠르게 문제를 풀어 낸다. 그 이유가 뭐냐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풀이 시간을 단축했던 것이다.

손흥민은 손쉽고 간편한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었을까? 학생들이 모르는 피나는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남 모르는 훈련을 거듭해야 글 읽기에 능숙해진다.


[이것만은 … ]의 정답

감각(感覺), 오감(五感), 개념(槪念), 근거(根據), 이질(異質), 추론(推論), 체계(體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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