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보자, 글 읽기 학습

by SCS

철수 쌤은 학생들에게 나쁜 글은 읽지 말라고 자주 말한다. 철수 쌤이 말하는 나쁜 글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글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서 기본을 갖추지 않은 글들을 말한다.

"나는 슬프다. 나는 가슴 아프다. 나는 눈물이 난다. 나는 우울하다. 나는 불행하다"

이런 글들은 좋은 글이 아니다. 같은 말을 반복만 하고 있지 독자가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같은 의미를 반복하면서 독자들이 슬픔의 정도가 매우 크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뿐이다. 철수 쌤은 이런 글을 학생들에게 읽지 말라고 한다.

왜 그러냐고? 의외로 학생들 중에는 글을 못 읽는다고 자책하는 학생이 많다. 기특한 학생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학생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글에 있다면? 그러니까 나쁜 글을 읽는다면 그것이 학생 잘못이냐는 것이다. 철수 쌤도 글을 읽다가 나쁘다 싶으면 읽지 않는다. '내가 왜 이런 글을 읽는 데 시간을 낭비해야 해?' 하면서 덮어 버린다. 그렇다면 학생들도 그런 글을 읽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닐까?

좋은 글이 많다. 철수 쌤의 기준에 의하면 가장 좋은 글은 대수능 국어 영역의 지문에 나온 글이 아닐까 싶다. 철수 쌤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좋은 글을 발굴해 많은 학생들에게 소개하자는, 어찌 보면 사명감 같은 것을 갖고 출제를 한다. 물론 문제 푸는 고통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그것이 느껴질 턱이 없겠지만....

그런 좋은 글을 못 읽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철수 쌤은 말한다.

"이 내용과 이 내용이 같은 말인데, 왜 그런지 아니?"

"이 내용은 이 내용을 포함하고, 이 내용과 저 내용은 서로 반대인데 알겠어?"

또 이렇게도 말한다.

"고등학생이라면 이것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넌 모르는 거 같구나. 알아 보거라. 그런 다음에 이 부분을 다시 읽어 봐라."

"이 말을 일상생활에서 무슨 뜻으로 사용하니? 그런데 이 글에 그런 뜻으로 쓰인 거 같아?"

"이 어휘는 여러 뜻이 있는데, 어떤 뜻으로 쓰인 거 같니?"

어떤 때는 "이 내용과 저 내용은 어떤 것이 먼저고 어떤 것이 나중일까?", "이 글에서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증명하고 있니?"라고 묻다가도, 어떤 때는 국어 수업 시간인데도 "이 글은 수학 시간에 배운 것을 가지고 읽어야 해.", "이 내용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 볼까?" 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얘기들을 하는데, 그 이유는 글 읽기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철수 쌤은 게임을 못 한다.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이다. 글 읽기를 못 하는 이유는 글 읽기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학생 중에는 글을 많이 읽었다고 하면서 어떤 글은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그때 철수 쌤은 학생의 편식을 탓한다. 다른 글에도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리하지 않은 것을 나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철수 쌤이 수업 중 학생들에게 하는 설명과 질문은 적잖이 많다. 그것을 배워 보지 않겠는가? 배우고 싶다면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워밍업이 필요하다. 자! 머리를 가볍게 이렇게 굴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