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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funding Oct 19. 2016

그 후로 7개월,
라이언 일병을 다시 만났습니다.

회생기업 '갑산메탈' 사업장 방문기

지난 3월, 

팝펀딩 공식 브런치에 다소 생뚱맞은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P2P금융, 라이언 일병을 구하라



뜬금없이 라인언 일병을 구하라니.. 당시 많은 분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하고 관심을 가져주기도 했는데요. 


팝펀딩이 기업회생지원협회와 손잡고 법정관리 중이거나 기업회생을 무사히 졸업한 업체 중에 재기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게 팝펀딩을 통해 기업 운영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판을 마련하였고 당시 첫 주자였던 갑산메탈(주) 이라는 회생기업의 운영자금 조달 투자건을 소개했던 내용입니다.


당시 3천만 원의 운용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진행했던 갑산메탈 투자건은 놀랍게도 정말 빠른 시간에 투자 마감이 되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회생기업 갑산메탈 대출건에 대한 매경이코노미 기사


당시 갑산메탈을 라이언 일병에 비유했던 이유는 갑산메탈에 대한 투자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쟁에서 3명의 자식을 잃은 라이언 여사를 위해 막내 제임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전장에 뛰어든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라이언 여사에게 막내아들인 제임스 라이언이 소중한 존재였던 것처럼, 한 기업의 생존과 영위는 그 기업의 오너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그리고 그 근로자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들에게도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록 제도권 금융에서는 이런 기업을 외면했지만, P2P금융만큼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 하였고 과거의 기록보다는 위기를 극복해온 경영진과 근로자들의 노력 그리고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면 갑산메탈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은 결국 근로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라이언 일병(갑산메탈)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갑산메탈은 회생기업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3천만 원의 운용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약 7개월이 지난 10월 11일에 조달받은 3천만 원에 대한 원금 상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단 한 번의 연체도 없이 말이죠.


단 한번의 연체 없이 갑산메탈은 3천만원을 상환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17일, 약 7개월간 갑산메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김포에 위치한 사업장을 방문하였습니다.



판교에서 약 1시간을 달려 김포에 위치한 갑산메탈 사업장에 도착했습니다. 공장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작업으로 활기를 띄었고 지난 3월에 만나 뵈었던 갑산메탈의 김태헌 대표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김 태 헌 갑산메탈 대표이사


"요즘 즐거운 일이 많습니다. 그동안 매출도 늘고 다른 채무 건들도 많이 해결이 되고 있고요."


약 7개월 만에 만나 뵙게 된 갑산메탈 대표님께서는 이전과는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고 누가 보기에도 여유가 넘쳐 보였습니다.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서 과거의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서도 잠시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악물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기업회생을 졸업했지만, 원재료를 구매하기 위한 자금은 늘 부족했습니다. 이리저리 금융권에 문을 두드렸지만 회생기업이라는 주홍글씨로 인해 면박당하기 일쑤였죠. 더 비참했던 것은 저희 같은 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는 분도 있더군요. 은행 대출을 연결해 주겠다고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 의심스러워 금융기관에 직접 문의를 해 보는 바람에 사기를 피할 수 있었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많이 힘들고 지치더군요."



사실 약 7개월 간 갑산메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가장 궁금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대표님께서 미소 띤 얼굴로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먼저 줄일 것은 줄였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도 줄였고 불필요한 비용도 많이 줄였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캐시플로우가 좋아지면서 팝펀딩 대출건을 비롯해 회생 전부터 누적되어 있던 채무 건에 대해서도 꾸준히 변제해 갔습니다. 상황이 계속 좋아지다 보니 거래처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가능해서 원자재 구매 비용도 일부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 주문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자금 여력이 부족해 많은 양을 생산하지 못했는데 다시 생산량이 늘어나다 보니 거래처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러 거래처 중에서 이전까지 월 6천만 원 정도 거래하던 곳은 월 2억 원까지 주문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팝펀딩을 통해 조달받은 3천만 원에 대해 갑산메탈 대표님께서는 이런 의미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3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사실 당시 갑산메탈이 일주일 정도 작업할 수 있는 원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었지만 저희에게는 결코 적은 금액이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도권 금융에서는 일체 자금지원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팝펀딩에서 받은 3천만 원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었습니다. 거래처와 가격 협상 단계에서 이제 우리가 금융권에서 자금 지원을 받게 되는 상황이니 가격을 좀 더 깎아달라고 제가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객기에 가까웠지만 결국 그게 먹히더군요."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 당당하게 말씀해 주시고 공장 내부를 직접 가이드해 주시면서 친절하게 소개해 주신 대표님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이전과는 다른 활기참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긍정적인 기운을 제가 다시 받아올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대표님께서는 갑산메탈에 투자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직접 감사 인사를 남겨주셨습니다. 활기 넘치는 갑산메탈 대표님의 영상 메시지를 끝으로 갑산메탈 사업장 방문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갑산메탈에 대한 투자가 수익과 더불어 한 기업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나비효과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투자자분들께서 뿌듯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직접 은행이 되어 라이언 일병을 구했다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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