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pfunding Dec 20. 2016

팝펀딩 손실률을 좀 더 파헤쳐 보자. 팍! 팍!

P2P금융협회의 기준에 따른 연체율과 손실률

얼마 전 친한 친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ㅇㅇ야, 방금 신문 기사에 너희 회사가 P2P금융 업체 중에 손실률이 가장 높다고 나오는데 이거 정확한 거냐?"


"응, 맞아... 제일 높아...."



친구의 근무처라서 더 관심을 갖고 투자활동을 해 오던 녀석이라 손실률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랬나 봅니다. 친구가 아니더라도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내가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P2P금융업체의 손실률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겠죠.


친구가 본 신문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goo.gl/RX8wqO


최근에 P2P금융 업체가 많아지고 있고 각 업체마다 사이트에 노출되는 연체 및 부실률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팝펀딩이 가입되어 있는 한국 P2P금융협회에서는 11월부터 기존에 공개하던 누적 대출금액과 더불어 공통의 기준을 설정하여 업체별로 연체율과 손실률을 집계하여 공시하고 있습니다. 

업체별 공시자료 보기


한국P2P금융협회에서 정한 연체 및 손실률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체율

연체의 정의: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 90일 미만 동안 상환이 지연되는 현상

연체율의 정의: 현재 미 상환된 대출 잔액 중 연체 중인 건의 잔여 원금의 비중

계산방법: 연체 중인 원금 / 대출잔액 (취급 총액 중 미상환 금액)


◈ 손실률

손실의 정의: 정상 상환일로부터 90일 이상 장기 연체되는 현상

손실률의 정의: 현재 취급된 총 누적 대출취급액 중 90일 이상 연체가 된 건의 잔여 원금의 비중

계산방법: 90일 이상 장기 연체 중인 원금 / 총 누적 대출 취급액


사실 팝펀딩은 사업 초기부터 통계자료를 사이트에 공개하여 투자회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었고 손실에 대한 정의도 연체 30일 이상이라는 보수적인 기준을 잡아 운영해 왔는데요, 이번에 P2P금융협회를 통해 손실률이 공개되고 손실에 대한 기준이 바뀌면서 투자회원분들의 다양한 문의와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팝펀딩의 손실률을 한번 제.대.로. 파헤쳐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지난 12월 초에 P2P금융협회에 제출한 팝펀딩의 누적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팝펀딩은 신용 및 담보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존재하기에 3가지로 투자상품을 구분하였습니다.

개인신용: 개인신용대출 (2007년~)

기업신용: 동산담보대출을 제외한 기업대출 (2011년~)

동산담보: 동산담보대출 (2015년~)

연체금액: 연체 30일 이상 90일 미만인 미상환 원금

손실금액: 연체 90일 이상인 미상환 원금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팝펀딩의 주력 상품인 동산담보대출은 0%, 홈쇼핑 기업투자가 포함된 '기업신용' 대출은 0.22%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9.80%로 높은 손실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팝펀딩의 손실률은 대부분 개인신용대출에서 발생하였습니다. (※ 참고로 '기업신용' 에서도 홈쇼핑 기업투자는 손실률은 물론 연체율도 0% 입니다.)


그럼,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다른 업체와 비교해 보아도 팝펀딩의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손실률이 타 업체에 비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대출자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업체별 대출자 신용등급 현황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다른 업체를 비교해보면 신용등급 1~6등급인 대출자의 비율은 85%(E사), 100%(H사)로 대출자의 92%가 신용등급 7~10등급인 팝펀딩과는 전혀 다른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10등급에 가까울수록) 돈을 갚지 못하는 불량률은 높게 나타나는데 NICE평가정보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개인신용등급별 불량률 지표를 보면  9등급은 13%, 10등급은 37%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결국 팝펀딩의 대출자는 타 업체의 대출자보다 리스크가 높은 계층인 셈이죠.

 

개인신용등급별 불량률 [출처: NICE평가정보]

 

팝펀딩은 서비스를 처음 오픈했던 2007년부터 7~10등급의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신용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고금리의 불법 대부업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저신용자들을 다수가 심사하고 소액 분산하여 불법 대부업체보다 좀 더 낮고 합리적인 금리로 빌려주자는 취지였습니다.  (2007년 당시 팝펀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popfunding/31


현재 팝펀딩의 기업대출은 대부분 연 11~15%의 금리인 반면 개인대출의 최대 금리는 연 25%입니다. 연 25%라는 금리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출자를 상대하는 타 업체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은 금리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수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연 27.9%의 대부업 금리 혹은 그 이상의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개인신용대출의 특성상 팝펀딩은 개인신용대출에 한해 1명의 투자자가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을 대출신청금액의 1/50로 제한하고 있는데, 팝펀딩에서 일반 대출자가 빌릴 수 있는 최대한도가 200만 원이기에 빌려주는 금액 역시 최대 4만 원까지만 가능합니다. 


이처럼 팝펀딩의 개인투자(개인대출)는 금리가 높은 만큼 리스크가 높은 투자상품 이기에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강제로 투자금액을 제한하고 있고 손실률을 감안하더라도 금리 자체가 높기에 소액 분산투자를 한다면 은행 적금금리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팝펀딩에서 오랜 기간 동안 투자를 경험한 투자회원이시라면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에 적절하게 투자를 하고 계실 것입니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팝펀딩의 개인신용대출 상품과 기업대출 상품에 함께 투자해도 좋겠지만,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손실률이 0%인 동산담보, 홈쇼핑 기업투자 상품 위주로 투자한다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P2P금융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P2P금융협회가 제시한 연체율과 손실률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 업체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다르고 대출 대상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업체별로 비교하면서 내 투자성향에 맞는 업체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한국P2P금융협회가 매월 집계하여 공시하고 있는 '업체별 공시자료'를 잘 참고하시고 다양한 관점으로 각 업체마다 제시하는 상품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다면 P2P금융이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건전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팝펀딩은 개인투자/기업투자를 구분하여 매일 실시간으로 통계자료를 업데이트해 드리고 있으며 2016년 12월 19일부터는 P2P금융협회의 기준에 따라 변경된 연체율과 부실률을 공개해 드리고 있으니 투자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팝펀딩 개인투자 통계

▶ 팝펀딩 기업투자 통계



매거진의 이전글 그 후로 7개월, 라이언 일병을 다시 만났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