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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포 매거진 Dec 12. 2022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풍경

오픈채팅방장님이 전하는 프랑스 방구석 소식 by 민영

어딜가나 아이 키우는 건 힘들다지만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없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아이 둘 유모차를 끌고 오르내리는 방장님의 소식을 듣고 있을 수만은 없죠! 프랑스에 사는 방장님이 전하는 방구석 안팎의 소식을 오픈채팅방에서 재미나게 나눌 궁리 중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카톡에서 ‘포포포 매거진’ 검색해서 드루오세요!


안녕하세요! 포포포와 <지면을 드립니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강민영입니다. 앞으로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게 되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프랑스에 사는데요, 프랑스의 12월은 가족, 마법, 선물 쇼핑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이루어집니다.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가장 큰 가족 행사에요. 미리 누가 무슨 음식을 할지 나누어 정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질 수록 치솟는 가격을 피하고자 미리 선물 구매에 열을 올리기도 하지요. 이 시기에는 언제나 쇼핑몰에 사람들이 넘쳐요. 저희 부부는 환경을 위해 채식을 지향하는데요, 


이번 선물은 프랑스판 당근 마켓에서 구매하고, 어른들 선물은 사지 않기로 했어요. 매년 선물은 뭘 살까 고민하는데 답이 한 번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필요한 것이 없다는 의미지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생각을 쥐어 짜가면서 소비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이 이미 풍족한 어른들의 선물을 사지 않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동심은 지켜줘야 하기에! 얼마 전 저희는 소나무를 사서 크리스마스트리와 크리스마스 달력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 집에만 온다고 믿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트리는 매우 중요하죠. 우리 집의 전통은 매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을 하나씩 사게 해주고 12월이 시작하는 그날 크리스마스트리를 함께 만들어요. 매년 아이들이 만들거나 골라서 산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보며 저는 추억에 빠지기도 해요. 이건 준호 세 살 때..., 이건 리아 두 살 때…, 이건 아이들 없을 때 둘이서 산 거네…, 하면서 말이죠. 


트리 장식을 다 걸고 나면 크리스마스 달력을 만들어요. 매년 많은 사람이 크리스마스 달력을 사요. 12월이 시작되면 매일 그 날짜에 해당하는 칸을 열어서 초콜릿이든 장난감이나 레고 같은 것들을 꺼내는 거예요. 25일을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기다림에 약간의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시어머니께서 나무로 된 달력을 만들어 주셨어요. 매년 아이들은 핼러윈 때 받은 사탕과 젤리들을 그 달력에 넣어요. 그리고 아침이 되면 일어나자마자 젤리를 오물거리지요. 


저희에게는 또 하나의 전통이 있어요. 바로 아이들이 잠든 사이에 온갖 장난을 치는 요정들이에요. 제가 미드 <오피스>를 좋아하는데 거기서 장난을 좋아하는 인물의 이름이 짐이거든요. 그래서 한 명은 짐이고 다른 한 명은 남편이 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저희 큰아이는 요정이 어떤 장난을 해놓았을지 너무 궁금해서 새벽에 일어나 장난을 확인하고 잘 정도로 요정들의 장난을 좋아해요. 오늘 아침에는 감자를 잔뜩 꺼내 놓고 감자튀김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런 12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전통을 고수하지만 격한 소비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지내요. 이곳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그리고! 포.포포포 오픈 채팅방에서 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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