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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포 매거진 Feb 07. 2024

소심한 관심병을 가진 나

칭찬과 격려로 다져온 잠재력

잘했든 그렇지 않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유심히 생각해 본 시간들에 만큼은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초등학생 시절에서부터 우간다에 살며 두 아이 육아에 전념하며 사는 엄마이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소망은 늘 부여잡고 살았으니까. 하지만 한쪽에서는 ‘네 이름으로 낸 책 한 권도 없잖아… 글은 무슨….’ 이놈의 망할 거짓 메시지가 나의 잠재력을 영원히 잠재울 뻔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한참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블로그와 인스타에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고, 미지근한 반응은 물론이고 ‘글 써서 뭐 할 거야?’라는 얘기를 듣는대도 우간다서의 삶을 기록하는데 몰입한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지?’라는 스스로에 대한 반문과 함께 포기라는 마음과 씨름하던 찰나, “쓰신 글들 잘 읽었어요. 이번에 우간다로 가는데, 글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어요.”라고 연락을 받게 된 경험을 했다. 또 어떤 분은 우간다에서 별도 만남까지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쓰고 기록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붙기 시작했고, 급기야 글쓰기를 하고픈 몇몇 엄마들과의 글쓰기 모임이 몇 차례 이어지기도 했다. 거기에 우간다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과의 줌(zoom)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글과 경험, 또 우간다에서의 삶이 잠재력이라는 것을 알게 했다.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나는 글에서 재미를 찾고 길을 걸어오기는 했던 것 같다. 다만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믿음 덕분에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단단히 붙잡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에는 분명하다. 

최근 지인이 집에 다녀가며 “글에 대한 이야기할 때 눈동자가 그것을 말해줘요. 그때가 제일 반짝거리거든요.”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또 한 번 그 말에 나의 잠재력에 대한 안도감을 맛보며 스스로를 다독거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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