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사자들을 만드는 모션캡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11월 19일 공개된 <지옥>은 단 하루 만에 84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TOP 10에 진입하였고 넷플릭스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 8일 만에 얻은 1위 자리를 <지옥>은 단 24시간 만에 차지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지옥
애니메이션 <사이비>, <돼지의 왕>과 영화 <부산행>, <반도> 등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선보이는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의 대학 졸업 작품 애니메이션 <지옥:두 개의 삶>을 바탕으로 제작된 네이버 웹툰 <지옥>과 이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지옥>이 탄생하였습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연기하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지옥의 사자, 그들이 숨을 쉬고, 도로를 달리며 지옥행 선고를 받은 사람들에게 '시연'을 하는 모습. 거대한 체구를 가진 사자들의 움직임은 모션캡쳐를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모션캡쳐란?
사람, 동물 또는 사물에 센서를 달아
그 움직임을 기록하고, 디지털 데이터로 옮기는 기술
모션캡쳐는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은 물론 병원, 스포츠,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입니다. 최근 비대면 활동의 가속화로 빠르게 발전하는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술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CG를 활용한 영화, 게임이 모션캡쳐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온라인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며 모션캡쳐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캐릭터,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동작을 구현할 때 모션캡쳐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기존의 키프레임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에서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던 것과 다르게 모션캡쳐를 활용하면 실제 사람이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연기하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빠르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모션캡쳐를 통해 실제 사람의 동작을 데이터화한 후, 이 외의 캐릭터의 외형, 그 외 추가되는 다양한 효과를 추가하면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나게 되는 가상의 캐릭터가 완성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등장하는 천사, 지옥의 사자 연출에 대해 호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상상 속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모션캡쳐 기술, 영화 <아바타>, <혹성탈출>시리즈 등은 물론 다양한 3D 게임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는 핵심 기술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승리호>의 업동이 캐릭터를 맡은 유해진 배우가 직접 모션캡쳐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사자들처럼 앞으로 더 많은 K-콘텐츠에서 빛을 발할 모션캡쳐 기술을 기대합니다!
최근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물론 그 전부터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엄청났다. 그리고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차근차근 성장해온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가 제대로 터진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지옥> 스토리 자체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즐겨보는 스토리라고는 할 수 없다. 굉장히 잔인한 설정과 장면들, 인간의 적나라한 감정과 위선 등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 단 하루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새롭고 흥미로운 소재의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글 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일수록 기존 작품의 스토리를 영상으로 얼마나 잘 구현해내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굉장히 높은 퀄리티로 구현된 영상물임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옥> 속의 액션씬(이라고 하고 사람이 던져지거나 지옥의 사자들에 의해 공격받는...) 그래픽 특수효과, CG가 어색하다라는 평을 볼 수 있는데, 작품을 보는데 있어 감상을 방해할 만큼의 불편한 결과물은 절대 아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국내 VFX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나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모션캡쳐 기술이 얼마나 잘 구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울러 한국의 콘텐츠가 어느정도인지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