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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마 Jan 13. 2022

진짜 신인 걸그룹? K-드라마는 아이돌 데뷔도 시킨다

부캐 마케팅의 연장, 아이돌 드라마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KPOP 열풍을 넘어 <오징어 게임>, <지옥> 등 한국의 드라마도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 두 가지 주제를 합친 드라마들이 등장했다. 험난하기로 유명한 아이돌 연습생의 삶부터 데뷔 후 역경을 딛는 이야기까지, 그런데 드라마에 나온 아이돌이 진짜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공식 계정을 오픈하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뜨거운 부캐 마케팅 - 팬덤 마케팅의 연장, 아이돌 드라마를 소개한다.

2021 아이돌 드라마


KBS 이미테이션  / JTBC 아이돌 The Coup /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KBS 드라마 <이미테이션>

카카오페이지에서 2014년부터 연재하여 2020년 완결된 <이미테이션>을 원작으로하여 탄생한 드라마이다. 2021년 5월 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7월 23일까지 총 12부작으로 제작되었다. 오랜시간 사랑을 받고 탄탄한 팬층을 가지고 있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https://youtu.be/4SDROyySoEU


드라마의 흥행과는 별개로 <이미테이션> 드라마의 세계관을 활용한 마케팅은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신인 아이돌 걸그룹 '티파티'의 데뷔 무대, 인터뷰 등이 업로드되었으며 데뷔무대의 경우 인기 동영상 순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현재 24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제 아이돌 문화를 그대로 담아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공식 SNS 계정 운영, 음원 홍보와 멤버들의 사진 업로드, 직캠/안무연습 영상 등 다양한 서브콘텐츠가 제작되었다. 주인공이 속한 걸그룹 티파티 외에도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이돌 샥스, 라리마, 스파클링 각각의 콘텐츠도 업로드 되어 더욱 드라마 속 세계관을 견고하게 만들어냈다. 실제로 드라마를 접하지 않고 서브콘텐츠를 먼저 접한 사람들은 실제 신인 걸그룹으로 오해하기도 했으며, 많은 아이돌팬들은 실제 아이돌 문화를 현실감있게 잘 담아낸 콘텐츠들에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전현직 아이돌 출신 배우 대거 등장! JTBC 드라마 <아이돌: The Coup>


실제 아이돌 출신 멤버들을 캐스팅하여 제작된 드라마 <아이돌: The Coup>은 2021년 11월 8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12월 14일까지 총 12회 방송되었다. 위에서 소개한 <이미테이션>과 비슷하게 걸그룹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아이돌 더 쿱>은 해체를 앞둔 아이돌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이미테이션>은 물론 뒤에 소개할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도 현직 아이돌이 출연하지만, <아이돌 더 쿱>의 특징은 대부분의 출연자를 전현직 아이돌 멤버들로 캐스팅했다는 점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 걸그룹 코튼캔디의 멤버 5명 중 스텔라역의 한소은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멤버 모두 전현직 아이돌로 구성되었다. 또한 보이그룹으로 등장하는 마스의 멤버 5명 중 3명이 현직 아이돌로 구성되었다.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작곡가 트로이 역 차선우는 아이돌 B1A4로 데뷔하고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인물이며, 삐용 역의 이유진은 프로듀스 101 시즌 2 참가로 얼굴을 알린 배우이다. 이렇듯 출연진이 아이돌이거나 관련 깊은 배우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며 아이돌 출신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에 항상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도 거의 없는 작품 중 하나이다.



<아이돌 더 쿱> 또한 실제 아이돌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복 리허설 영상, 댄스연습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드라마와 함께 공개했다. JTBC는 KBS처럼 내부 음악방송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아쉽게 실제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동은 없었으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함께 한 안무영상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K팝 아이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안무가 리아킴이 드라마에 특별출연하기도 하는 등 실제 아이돌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드라마 속에 담았다.


https://youtu.be/J0lD1A790hc


<아이돌 더 쿱>의 경우 드라마 종영 이후 더욱 주목받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코튼캔디 막내매니저 일기>이다. '팬 출신의 매니저가 운영하는 아이돌 채널' 이라는 컨셉으로 종영이후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직캠, 브이로그, Q&A 등 다양한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매니저 역할로 유튜브에 등장하는 재찬은 실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유튜브를 위해 만들어진 역할로, 실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진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마케팅을 위해 드라마 밖의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이를 활용한 또 다른 콘텐츠를 통해 종영 이후에도 드라마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최근 늘어난 OTT 서비스 이용자에게 드라마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준다. 현재 <아이돌 더 쿱>은 넷플릭스,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등을 통해 시청할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16만명을 넘기며 꾸준히 드라마 컨셉을 유지한 멤버들의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드라마 캐릭터로 가상의 브랜드 광고 촬영까지, 너의 밤이 되어줄게

앞서 소개한 JTBC의 드라마 <아이돌 더 쿱>과 단 하루 차이로 방영을 시작했던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총 12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1월 30일 마지막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앞서 소개한 두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상황과 소위 말하는 '망한 아이돌'의 현실을 담은 스토리라면,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아이돌 밴드 '루나'와 입주 주치의 인윤주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아이돌과 관련된 스토리 외에도 여주인공 인윤주(정인선 배우)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진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 루나 앨범 포스터

현직 아이돌 출신 배우 4명이 드라마 속 아이돌 밴드 루나의 멤버로 등장한다. 아이돌 밴드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각 멤버들은 자신이 맡은 악기를 따로 배워 촬영에 임했다고 알려졌다. 밴드 루나의 음원은 드라마 OST로 발매되고, 무대를 담은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드라마 속 아이돌인 밴드 루나는 드라마 속 캐릭터로 광고도 진행했다. Love Me BED 와 톰 블랙(*가상의 브랜드) 의 뮤즈로 활동 중인 극중 인물 태인의 화보사진을 공식 계정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드라마 7회에서 등장하는 톰블랙 광고 촬영장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마케팅으로 드라마 속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브랜드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실감나는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 팬 계정

<너의 밤이 되어줄게> 밴드 루나로 출연하는 현직 아이돌은 유키스의 이준영, 뉴이스트 JR(김종현), 워너원 윤지성, AB6IX 김동현이다. 이준영의 경우 KBS 아이돌 리부트 프로젝트 더유닛에 출연하여 UNB라는 이름의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이 외의 3명은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참가하여 얼굴을 알린 멤버들이다.


이들의 팬은 자발적으로 가상의 아이돌 밴드 '루나'의 팬덤을 형성했고, '달빛'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실제 아이돌 팬덤처럼 음원총공팀, 실트총공팀, 그리고 카페 이벤트까지 방송사나 제작사의 개입으로 운영된 것이 아닌 팬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인물에 몰입하고, 이에 반응하는 시청자가 많아질 수 있었던 것은 <너의 밤이 되어줄게> 캐스팅 전부터 이미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시청률은 사실 저조한 편으로 대부분 0~1%대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끝나곤 했다. 과도한 신파와 뻔한 로맨스로 인해 혹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해외 팬들의 K-POP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해외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아이돌 출신 배우가 출연하면 떠오르는 연기력 논란,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2021년 부캐마케팅 부터 최근 팬덤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에서 활용되는 하이퍼리얼리즘 마케팅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K팝 아이돌'이라는 주제와 이 안에서 성장한 아이돌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더욱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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