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X <ALTER EGO>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하는 방송 포맷, 서바이벌 오디션! 국내에서는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붐이 일었고, 그 후 <프로듀스 101> 시리즈, <내일은 미스트롯/미스터트롯>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방과후 설렘> 등 꾸준히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아메리칸 아이돌>, <더 보이스>, <아메리카 갓 탤런트> 등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이제는 버추얼 아바타가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FOX사에서 제작한 <Alter Ego>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Alter Ego 버추얼 아바타
<Alter Ego> 세계 최초의 아바타 노래 경연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의 새로운 자아, 부캐를 활용한 오디션에 참가합니다.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참가자들이 자신의 부캐를 통해 오디션을 진행합니다. 캐릭터에도 참가자들의 취향이나 의도가 포함되었습니다. 헤어컬러를 직접 고르고, 의상을 추가하거나 빼는 등 캐릭터 제작에도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사람들이 참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라이브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로듀서들과 관객이 있는 무대 뒤쪽에 실제 무대와 동일한 크기의 모션캡쳐 스튜디오를 마련했습니다.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모션캡쳐 촬영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은 경연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직접 모션캡쳐 수트를 입고, 오디션 무대를 진행하고, 신체와 얼굴에서 기록한 모든 모션캡쳐 데이터는 언리얼엔진으로 전송되어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스튜디오 사방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관객, 심사위원과의 상호작용도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참가자들에게도 새롭고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시간으로 자신의 움직임이 기록되어 아바타에 적용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에 참가자들 모두 모션캡쳐 기술에 놀라곤 했습니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각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그 속에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야 했습니다. 입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눈썹과 눈을 찡그리고, 윙크를 하는 등 다양한 표정 변화도 페이셜 모션캡쳐를 통해 담아냈습니다.
왜 버추얼 아바타로 오디션을 진행할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 만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오디션에 참가한 모든 사람은 아바타가 대신 무대에 서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대 공포증이 있거나, 자신감 부족, 개인적인 콤플렉스 등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무대 주변의 다른 요소에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경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바타를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Alter Ego>는 관객은 물론 심사위원도 참가자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보며 이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 노래를 통해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버추얼 아바타 오디션의 시청 포인트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욱 화려하게 완성되는 특수효과가 그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는 물론 각 캐릭터 자체에 만들어 넣는 특수효과들도 눈을 뗄 수 없는 포인트가 됩니다.
또 다른 특별한 시청 포인트는 바로 버추얼 아바타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제작사에서는 각 캐릭터마다 4가지 의상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각 의상에 어울리는 특수효과까지 제작하여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를 꾸밀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무대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언리얼 엔진의 DMX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먼저 DMX는 디지털 멀티플렉스(Digital Multiplex)를 뜻하는 말로, 전 세계 라이브 쇼 조명 및 극장 조명을 제어하는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언리얼 DMX (Unreal DMX)는 물리 기반의 조명을 Unreal의 Blueprint로 구현해 엔진 세계에서 조명의 구동을 가능하게 만든 플러그인입니다. 언리얼 DMX는 외부 컨트롤러 및 디바이스에 언리얼 엔진을 연결하여 리얼타임 렌더링이 가능합니다. 실제 기술과 최대한 가깝게 디자인되어 그 활용도가 더욱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언리얼 DMX를 통해 실제 무대처럼 다양한 종류의 조명을 배치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꽃, 레이저, 꽃가루, 연기 등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효과들이 있기에 <Alter Ego>에서도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버추얼 아바타를 내세워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 <Alter Ego>.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완성도 높은 3D 아바타 제작, 실제 무대와 가상의 캐릭터를 하나로 만들어준 XR 기술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가상 아바타를 활용한 콘텐츠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하는 색다른 콘텐츠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외 여러 오디션프로그램이 있었고, alter ego처럼 참가자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오디션에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물론 존재했다. MBC의 <복면가왕>은 물론, 심사위원들이 오디션 참가자의 노래만 듣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스>도 있다. 심지어 alter ego의 방송사 FOX는 <복면가왕> 포맷을 바탕으로 제작한 <The Masked Singer>도 시즌 6까지 진행했다.
사실 alter ego 방송의 성패를 따지자면 사실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다. 로튼토마토 점수는 17%이며 좋은 이야기가 거의 없다. 2021년 최악의 방송을 손꼽는 몇몇 기사에 랭킹되기도 했다. 아바타가 출연하는 오디션, 이러한 혹평을 어느정도 예상했을텐데 대체 왜 기존의 방식 대신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을까?
사실 마스크를 쓰거나,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 그리고 가상의 캐릭터가 실제 참가자 대신 무대를 진행하는 것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로 참가자의 외형이나 그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alter ego만이 가지는 특징은 바로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는 특별하고 화려한 특수효과일 것이다.
특수효과는 방송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음악방송은 물론 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엄청난 금액을 들여 특수효과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이유도 같다. 시청자/관객으로 하여금 더 극적인 경험, 화려한 볼거리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들은 단순히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더욱 극대화 시키기도 한다. 이런 특수효과를 원하는 만큼, 상상하는 모습으로 시간, 공간 그리고 금전적인 제한 없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실제 조명이나 특수효과를 위해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돈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alter ego가 혹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인 아바타. 물론 실제와 가상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아바타 캐릭터도 게임이나 이미지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라이브로 촬영이 진행되는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모션캡쳐를 진행하고, 동시에 촬영하는 것은 기존 게임과 영상으로 만들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히 유의미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인기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동안 비슷한 모습으로 계속 진행되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가장 큰 포맷 안에서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인 가상의 아바타와 함께하는 오디션. 이런 부분에 있어 alter ego를 통해 시도한 가상의 아바타 무대는 앞으로 탄생한 색다른 콘텐츠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