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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마 Sep 08. 2021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은 보장될까?

웹툰 원작 드라마를 보고 : 웹툰 원작 2차 콘텐츠의 흥행 요소

 직접 종이에 그린 만화책 시대를 지나 인터넷에 그림을 올리던 웹툰 초창기 그리고 현재. 체감상 10년도 안된 것 같지만 웹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이다. 초반 웹툰은 대부분 에피소드 형식의 웹툰이 주를 이뤘다. 이후 장편 스토리를 가진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웹툰 2차 창작물도 발전했다.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오디오 드라마와 같은 오디오 콘텐츠도 많아졌다.


 최근까지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들은 흥행이 보장될 수 있을까?



대표적인 웹툰 원작 흥행 드라마/영화



2010년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웹툰 작품이 드라마/영화화 진행되었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그 중에서 인기있던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웹툰 원작 드라마 성공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기도 한 <미생> (윤태호 <미생> 원작)은 2014년 10월 부터 12월까지 방영된 작품으로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닐슨코리아 최고시청률 8.2%

<미생> 작품은 물론 배우들도 2014년 2015년 많은 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성공을 증명하기도 했다. 당초 지상파 편성 예정이었으나 러브라인을 고집하는 당시 상황에 의해 케이블 편성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작품 내 뻔한 한국 드라마의 러브라인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카카오(다음)웹툰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던 작품이자 일본 연재도 진행했던 <이태원 클라쓰>는 드라마로도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특별한 점은 원작 웹툰의 작가가 드라마 극본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닐슨코리아 최고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역대 JTBC 방영 드라마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 방영작임을 고려하면 더욱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발전으로 삶의 방식이 변화하면서 현재 TV 시청률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현재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 2~3% 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결과이다. 동시에 OST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가호의 '시작'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OCN에서 2021년 1월까지 방영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닐슨코리아 최고시청률 11%를 기록하며 OCN 최초 두자리 시청률을 만든 작품이다. <이태원클라쓰>와 마찬가지로 OTT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는 현재 상황, 지상파 드라마도 만들기 힘든 시청률과, 드라마 막바지 라이브 송출을 담당하는 티빙의 서버 트래픽 폭주로 다운되었던 해프닝까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인기를 증명했다. 




영상 콘텐츠의 흥망을 가르는 기준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원작과의 싱크로율 혹은 각색된 내용의 융화,  동시간대 경쟁하는 콘텐츠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출연하는 배우의 이슈 또는 제작팀 이슈도 영향을 준다. 최근 OTT 서비스도 다양해지며 플랫폼도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내게는 2% 아쉬웠던 웹툰 원작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 중인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원작 웹툰의 등장인물과 싱크로율이 높은 출연 배우들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신인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원작과의 외모적인 싱크로율은 물론 준수한 연기력이 좋았던 작품이다. 특히 아이돌로 더욱 알려진 '박지훈', '권은빈' 모두 연기력이 좋아 이질감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인 여준 역의 박지훈은 어린시절부터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던 바탕과 웹툰 캐릭터를 똑 닮은 외모가 굉장히 좋은 요소였다.


전 회자 시청률은 1~2%를 보이며 저조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바로 원작 웹툰과의 스토리 차이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것에 있어 큰 장점이 바로 이슈로 만들기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특히 원작의 인지도가 높은 상태라면 더더욱 이슈화 하기 좋다. 대표적인 예시로 <치즈인더트랩>이 있다. <멀푸봄>과 비슷한 캠퍼스 학원 로맨스 키워드를 가진 드라마로 제작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경우 원작의 팬덤을 시청자로 유입시키기에 부족했다. 원작이 전하고 싶어한 메시지, 원작에서 다루는 사건과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구현하기 어려웠던 것이 흥행 실패 요인으로 생각된다. 각 주인공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메인 에피소드, 사건, 특히 주인공 여준과 그의 형 여준완의 관계 등에서 충분한 설명과 묘사가 부족해서 어색한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테이션>

<이미테이션>

카카오페이지에서 2014년부터 연재하여 2020년 완결된 작품 <이미테이션>을 각색하여 제작한 드라마이다. 최고시청률은 1.3%이며 평균 시청률이 1% 미만으로 집계된 아쉬운 작품이다. 원작의 경우 카카오페이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던 작품이며 해외 번역 연재도 다양한 국가에 이뤄졌다. 대표적인 카카오페이지 작품으로 광고에도 등장한 작품이다. 

https://youtu.be/R3ILlwsmF1s

흥행에 실패한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마케팅이 아쉬운 점으로 손꼽힌다. <이미테이션> 드라마를 처음 알게된 것도 마케팅을 굉장히 활발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진행했기에 접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성공한 마케팅 콘텐츠가 바로 뮤직뱅크 데뷔 무대 영상이다.


https://youtu.be/ewO8_bg83a8


실제 아이돌 무대 영상인 줄 알고 시청하던 많은 사람들이 더보기 설명과 댓글을 보고 드라마라는 것을 알아챘다.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 올라가기도 하며 현재 조회수 216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등장하는 아이돌들의 무대영상을 다양하게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마케팅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에서는 굉장히 성공한 결과 수치라 생각한다. 다만 이 홍보들이 드라마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쉽다. 


<이미테이션> 드라마 마케팅에서는 주목받는 마케팅이 많았다. 이전부터 이어지던 부캐 컨셉 등의 마케팅이 주를 이뤘는데,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을 실존인물인 것 처럼 sns 계정을 운영하고, 실제 아이돌처럼 지하철 광고도 걸었다. 또한 실제 아이돌 굿즈처럼 상품도 발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드라마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드는 좋은 요소이지만, 단점이라면 드라마라는 것을 인지시키기 어려운 방법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지 않다면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결과를 내기 어렵다.




흥행하지 못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 웹툰을 보는 팬과 시청자는 다르다. 

기존 웹툰의 팬들이 시청자로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드라마는 드라마를 주로 보는 타겟을 대상으로 기획해야한다. 또한 기존 웹툰의 팬들은 어쩌면 일반 시청자보다 더 까다로운 시청자가 될 수밖에 없다. 기존 웹툰의 스토리는 물론 컨셉과 메시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준이 높을 수 밖에 없다. 


2. 스토리의 변화

큰 메시지를 중점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장편 웹툰이 많아지고, 이러한 웹툰을 12회~15회 드라마로 바꾸다보면 삭제되거나 추가되는 스토리가 생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중점 스토리나 메시지에 영향을 주는 러브라인, 인물관계, 사건이 생긴다면 시청자는 어색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또한 스토리의 생략으로 인해 캐릭터의 개연성이 부족해지는 경우로 인해 아쉬운 드라마로 남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유치한 인물관계나 러브라인 (= 신데렐라 스토리) 최근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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