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을 인정합니다

애정이 꼭 어린이만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by poppy

사람은 왜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할까.

왜 나이가 많은 어른을 공경하고,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등 사회적인 약자에게 왜 더 많은 서비스와 배려를 제공하는가.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그렇게 하는 게 각자의 목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닐 테고,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빨리빨리 “가 당연시 되는 한국 사회에서 느림의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또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작은 ‘정’들이 오고 간다.






[목차]

1. 주변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2. 가족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미워하진 말도록

3. 오늘 나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나요?


1. 주변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주변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나도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왜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우리는 꽤 타인의 눈동자에 비치는 나에게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정말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고 할 경우, 그 사람과 같이 있는 나 스스로가 행복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끔 밝은 날 같이 길을 걸을 때 상대방의 눈에 비치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관찰해 보면 좋다. 꽤 재미있게도 그 안에 있는 내가 웃는 모습이 보일 때 상대방도 같이 웃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럼 나도 웃고, 그도 웃고 있는 것이다. 서로 미소 짓는 관계를 만들게 되면 하루를 버티는 힘들 만든다. 매일 언제나 웃음만 가득할 순 없지만 소소한 것에 재미를 찾고, 미지근한 일상을 시시콜콜 공유하는 삶에 감사를 느끼는 것. 그게 하루, 이틀, 한 달, 일 년,,, 그 이상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회사도 비슷한 개념이다. 사랑은 과한 감정일 수 있으니 측은한 마음을 가지면 좋다. ‘저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라는 문장은 마법이다.

화를 내서 해결이 되는 일은 화를 내는 게 맞다. 또는 한 번쯤 따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 또한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그 외에 다양한 사건사고들은 조금 흐린 눈을 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린 다 각자만의 사정을 가지고 산다. 회사라는 게 개인의 사정 따위 알파냐 한다면, 그 또한 맞는 말이다. 어찌 되었든 자본이 있어야 굴러가는 곳이니. 다만 그 사람을 미워하는 내 마음이 정말 일적인 일로 미워하는 것인지, 사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닌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는 있다. 회사 입장으로 볼 때는 성격이야 어찌 되었든 일 잘하고, 돈 잘 벌어오면 되는 거 아닌가. 그렇지만 우리 사회를 결국 돌고 돌아 사람이 재산이 된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곧 사랑을 다시 주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이 아닐까.




2. 가족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미워하진 말도록

가족이라고 전부 사랑하고, 배려하고, 좋아할 수는 없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정말 무수한 관계들이 얽혀있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건 하나의 우주이자, 또 다른 사회인 것이다. 나도 가족을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고, 지금은 많은 소통과 타협을 통해 사랑 비슷한 감정까지는 도달했지만, 사실 꼭 사랑할 필요는 없다. 사랑스럽지 못한데 그걸 사랑하란건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 그럴 때는 최소한 미워하지는 말자.(미움보단 증오에 가까울 때도 종종 있지만) 미워하는 감정을 마음속에 담으면 인간의 뇌는 참 단순해서 인칭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어디서 주워 들었다) 예를 들어 “아 저 사람 정말 싫어... 꼴도 보기 싫네 진짜”라고 누군가를 향해서 이야기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뇌는 순간 ‘저 사람’이라는 곳을 지워버리게 되는 것이다! (난 이걸 처음 들었을 때 진짜 충격받았었다. 꽤나 속으로 이거 싫어, 저거 싫어를 외치고 다니는 버릇이 있었던 사람인지라.. 내 얼굴에 침 뱉기를 하고 있었다니 나한테 미안해졌다) 싫어하는 것도 감정인지라 상대에게 응어리가 남아있는 것이 계속 지속되다 보면 지방층처럼 두텁게 쌓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이 된다. 그리고 날카로운 결정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되고 간혹 더 큰 병이 되기도 한다. 내가 미워하는 상대방은 두 발 뻗고 잘만 자는데, 스스로를 망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가족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집단이니 가족이라고 적은 것뿐. 가족 이외에도 본인을 비롯한 주변인을 미워하진 말자. 정 사랑할 수 없다면 ’그냥 보통이다 ‘라는 정도로 퉁쳐보기.




3. 오늘 나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나요?

대부분의 아침, 점심, 저녁은 상황에 맞춰서 급히 먹고, 대충 먹고, 그냥(살기 위해 먹고) 먹는다. 그리고 또한 타인의 의견이 꽤 많이 들어가는 걸 발견하게 된다. 가족이 있을 경우는 더욱 그럴 수 있다. 상대방의 취향, 자녀의 취향등에 의해서 본인의 입맛은 뒤로 밀려나거나 건강을 고려한 탄단지 식단에 내 마음속 최애 메뉴는 고이 접어서 서랍 속에 보관하게 된다. 친구를 만날 때도 상대방이 먹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에 맞추기 위해 ‘네가 좋아하는 거 골라’ , ‘저는 아무거나 잘 먹어요’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계속 쌓이면 무취향 인간이 탄생한다. 그냥 다 잘 먹는, 반대로 말하면 뭔가 좋아하는 메뉴가 단 하나도 없는 사람. 이게 뭐가 문제냐면 정말 결정을 해야 할 때 못 고르게 된다는 거다. 식사뿐이 아니다. 의식주 중에 가장 욕구가 높은 ‘식’도 취향이 없는 경우 다른 것도 또한 취향이 없을 확률이 높다. 있다면 참 다행이지만, 대부분 본인의 취향을 잘 모를 가능성이 높다. 취향을 찾기 위해 한번쯤은 혼자 오롯하게 조용한 식사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자주일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인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걸 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다. 일 년에 12번. 나를 위해 그 시간만큼은 투자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메뉴를 먹어보고 내 취향을 찾아보는 것. 그 메뉴를 타인과 같이 먹었을 때 나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중에 세바시라는 프로가 있는데 그중에 한 강연에서 나태주 시인의 딸인 나인애 교수님도 비슷한 말을 하셔서 재미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벌어서 그 시간 동안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하루 종일 혼자 먹는다고 하는 일화가 꽤 인상 깊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야 같이의 시간이 소중한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본인에게 필요한 애정을 충전하는 시간을 통해 더욱 나를 잘 들여다보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삶을 도전하는 중이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또 못할 건 뭐냐 라는 생각으로 살아보고 있다. 믿어주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내 인생의 선배(?)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그분처럼 될 수 있을까? 내가 이만큼 투자할 값어치가 있을까? ‘라는 의심 가득한 속마음이 울컥하고 올라올 때도 있지만 나는 내가 잘할 거라는 걸 믿는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위해 다시 오지 않을 현재를 최선을 다해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