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 뉴욕 미술관

by 싱가

미감 좋은 거 좋아한다, 미술관 좋아한다, 근처에 산책할 수 있는 큰 공원이 있다면 더 좋다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가 있을까 싶은 뉴욕

그래서 이번 뉴욕 여행에서는 “하루에 미술관 하나” 만을 목표로 다녀왔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미술관 + 센트럴 파크 산책이 나의 온전한 하루 목표였다. 그렇게 4개의 뉴욕 대표 미술관을 다녀왔고, 각 미술관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 + 가장 좋았던 몇 작품을 이번 글에서는 정리해 볼 예정

| 구겐하임 미술관 (Guggenheim Museum)

Henri Rousseau, the Football Players (1908)

뭐 이렇게 생겼냐 ~ 하면서 작품 옆에 쓰인 설명을 찬찬히 읽어 보다가 그림의 비하인드를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화가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원근법을 따르지 않고, 그림 속 인물들은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취하고 있으며 원색을 꽤 자주 사용한 것이 특징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나 전형적인 예술 작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 그림이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에도 많은 조롱 혹은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 그림이 완성되었던 1908년과는 또 달리 나름 현대미술의 새로움에 익숙해 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그림을 그릴 때는 아름답게. 혹은 미술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가지고 그려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실제로 이 그림에도 미술의 기본적인 기술이 녹아들어 있지는 않지만 그 개성과 의미가 뚜렷하다면 이렇게 미술관에 전시될 만큼의 영향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지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Mark Bradford, Daddy, Daddy, Daddy (2001)

작품의 설명란을 읽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인상 깊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붓만으로 그려 낸 작품이 아니다.

이 작가는 사실 화가가 되기 전 미용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 때 자신의 경험을 살려, 미용사로 일했던 시절에 사용했던 앤드 페이퍼 (end paper) 를 이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했다. 파마를 해 본 사람들은 대충 알겠지만, 머리를 말 때 사용하는 종이다. 앤드 페이퍼를 여러 겹으로 쌓기도 하고, 가장자리를 태우기도 하면서 특유의 질감을 만들어 냈다.

개인적으로 구겐하임에서는 이 작품이 제일 인상깊었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서이다. 미용사와 화가는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때로 명시적인 접점이 없는 전후 일들에 대해 ‘괜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접점을 찾아내고, 본인의 경험을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그것으로 바꾼다면 그것은 또한 신선한 작품이자 하나의 시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겐하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두 가지 작품이 내가 기존에 생각하는 예술가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았다는 게 또 다른 흥미로운 지점이다. 미술을 배우지 않고 화가가 된 사람과, 미용사로 일하다가 화가가 된 사람이 그린 작품


구겐하임 미술관은 센트럴 파크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도 가까움) 미술관을 구경하고 나서는 센트럴파크를 한 바퀴 산책하기에도 좋다. 또, 단순히 미술관 안의 작품이 아니라 미술관 건물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니까 외관도 충분히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내가 갔을 때에는 다른 전시들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라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미술관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설을 고려해 봤을 때 너무 방대하지 않아서 오히려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가들 :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들도 있지만 특히 현대 미술에도 많은 방점을 두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특히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할 장소 입니다.

| MoMA (모마)

Edouard Vuillard, Embroidery (1895-1896)

별 뜻은 없고 그냥 색감이 좋아서 찍었다. Embroidery는 ‘자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작품 속에서도 두 명의 여성과 자수를 놓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설명을 더 찾아 보니 이 작품은 뷔야르 특유의 친밀하고 섬세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하네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대부분 보기 힘들지 않은 것, 보기에 편안한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신선한 영감을 던져 주는 작품도 분명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볼 때면 내 에너지도 같이 소진되는 기분이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스타일의 작품이 참 좋다. 모마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화가인데,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른 미술관에 갔을 때에도 이 이름이 나오면 가만히 멈춰 서서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Marc Chagall, I and the Village (1911)

샤갈이 백석의 시에 나오나요? 왜 샤갈의 작품을 보면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 그 시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샤갈은 색을 참 잘 쓰는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런 강렬한 원색 사용 + 흔하지 않은 그림의 주제? 때문에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작품이 주는 기묘한 따뜻함이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샤갈의 작품이 인상깊은 이유는 전공 시간에 배웠기 때문이다.. 미술 전공도 아니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샤갈의 작품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바로 ‘집단 무의식’과 ’원형’이라는 개념을 차용하면서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볼 때 말로 형용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느낄 떄가 있다. 여기서 집단 무의식은, 우리가 특정한 경험을 하거나 학습을 해서가 아닌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동일하게 존재하는 초개인적인 무의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상징’은 이런 집단 무의식을 촉발한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자들에게 예술이란, 집단 무의식을 촉발하게 하는 ’상징’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의 감정 및 공감을 이끌어 내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겠다. 샤갈의 작품은 이러한 상징이 정말 많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 전공 시간에 이런 내용을 먼저 배워서 그런지 이 그림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Gustav Klimt, Hope II (1907 - 1908)

클림트의 작품은 항상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림 자체가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는데, 옆에 쓰여 있는 설명을 보고 다시 보게 된 경험이었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하지만, 임신한 여성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설명을 보고 곰곰 생각해보니 회화 속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라는 테마는 많이 본 것 같지만 임신한 여성을 전반으로 내세운 그림은 딱히 본 적 없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이런 점에서 임신한 여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 클림트의 Hope II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이었는데, 설명으로 작품의 의미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Jackson Pollock, One: Number 31, 1950 (1950)

옛날에는 저렇게 그림을 그려서 저렇게 많은 돈을 번다고 ? 라고 했던 화가 입니다 … 이 기법은 액션 페인팅 (action painting) 이라고 불리는데, 검은색과 흰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채가 캔버스 전체에 역동적으로 퍼져 있다.

폴록은 붓도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를 세워서 그리지도 않았다. 바닥에 캔버스를 놓고 물감을 흩뿌리고, 흘리고, 때로는 튀기면서 그림을 완성하는 드리핑 (dripping) 기법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캔버스 전체에 균등하게 색이 분포되어 있어서 그림을 봤을 때 여기가 중심이다! 라고 하는 전통적인 구도 (중심, 초점) 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폴록의 작품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인 예 .. 예술가의 즉흥성과 자유로운 표현 방식의 극대화 .. 논리적 구성이 아니라 무의식적 감정 표현을 중시 .. 등의 다양한 설명이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폴록의 스타일은 현대 미술에서 전통적인 회화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한 ‘혁신’이라고 한다.

전 아직까지 현대 미술은 너무 너무 어렵지만 뭐 보니까 좋긴 하더라고요…..

Kazimir Malevich, Suprematist Composition: Blue Rectangle Over the Red Beam (1916)

또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세계가 나왔다. 이 작품은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suprematism)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색과 기하학적 형태만으로 회화를 구성한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색과 형태는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때 절대주의는 순수한 감정과 직관을 표현하기 위한 추상미술 운동이었기 때문에 사물의 재현을 배제하고 색과 형태만으로 회화를 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합니다……

Esther Hernandez, Sun Mad (1982)

예술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걸 잘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환경 문제와 농업 노동자들의 착취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실크스크린 판화인데, 실제로 유명한 ‘sun-maid raisins’ 브랜드의 로고를 패러디하면서, 원래 모델인 소녀 대신 해골 여성의 모습을 삽입했다.

이 당시 포도밭에서 일하는 수많은 농장 노동자들은 농약과 유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겪을 고통을 해골을 통해서 표현하면서도, ‘sun mad’라는 제목을 통해서 건강한 자연식품으로 건포도를 홍보하지만 실상은 화학 물질로 오염된 농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그림이 더 강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그림은 예술과 사회적 측면 한 쪽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Henri Matisse, The Blue Window (1913)

원래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모네였지만, 이번 미술관 여행은 마티스의 재발견 ? 이었다. 강렬한 원색을 비롯해서 전반적인 색을 정말 잘 쓰는 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마티스가 후기 인상주의에서 점차 추상적인 표현으로 이동하던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원근법을 따르지 않고 색과 형태를 통해 공간감을 표현했고, 전반적으로 색조가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화면 전체에서 조화롭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티스는 이 작품에서 색 자체가 감정을 전달하는 힘을 지닌다는 것을 탐구했다고 하는데, 진짜진짜로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어떤 색을 썼는지 보는 것은 정말 다름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거기다 분위기도 편안해서 이번 뉴욕 미술관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모마에서 6시간을 보내고……

오픈런 줄

모마에서 인상깊은 작품들이 제일 많았다. 충분히 넓으면서 지나치게 방대하지 않고, 작품 배치도 직관적이라 보기에도 편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현대미술 작품도 많이 있고, 다양한 테마의 전시가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여러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

William Merritt Chase, For the Little One (1896)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실제로 화가의 아내라고 한다! 그들의 여름 별장의 현관 홀에서 아내가 바느질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 작품 설명란에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옷을 만들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담았다’ 는 내용을 봤던 기억이 있다. 자신의 아내를 그림으로 담아 낸다는 게 로맨틱해서 찍었고, 벽면에 걸려 있는 아내의 초상화? 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도 좋았다.

인공적인 빛이 아니라 자연광을 잘 포착하면서도 차분하고 담백한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게 인상깊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Claude Monet, Rouen Cathedral Series (1892 - 1894)

수련으로도 유명하지만, 모네는 시간대와 날씨의 변화에 따라 한 대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탐구한 화가다. 그 중 하나가 루앙 대성당을 주제로 한 연작인데 그 중 한 작품이 메트로폴리탄에 전시되어 있었다. 빛과 분위기, 계절에 따라 성당의 색상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연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모네가 포착한 루앙 대성당을 보는 건 재밌는 경험이었음!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이 찰나의 빛과 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모네 역시 빛과 색의 변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 또 휘갈기는 듯한? 표현이 인상주의의 테마에서 익숙했던 나에게 이런 식의 인상주의 작품은 또 처음이라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Henri Matisse, Parisian Interior (1914)

마티스가 또 나오네용

정물화 입니다. 단순화된 형태와 대담한 색상 대비가 특징이라는데, 제 1차 세계대전의 시기 즈음 마티스의 예술적 방향은 변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그린 이 작품은 보다 절제된 색감과 형태가 나타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데, 나는 마티스 특유의 강렬한! 색감보다 이런 작품을 훨씬 좋아하는 것 같다.

메트로폴리탄 전체에 대한 총평은 …. 우선 너 무 거대했다.

많은 작품이 있고 다양한 테마가 있다는 건 좋았는데, 내가 도슨트 투어를 아예 신청을 안 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지나치게 방대한 느낌이 있었던 곳

나는 미술관은 좋아하지만 박물관은 별로다. 그 특유의 답답한 공기가 불편해서인데, 메트로폴리탄도 위에서 쓴 많은 회화 작품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집트관 등 박물관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것도 메트로폴리탄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던 한 요소라고 생각… 이곳에 대해서 잘 알고 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모마와 메트로폴리탄 중에서 저는 모마가 훨씬 잘 맞았습니다. 다만 메트로폴리탄이 가지고 있는 정말 큰 장점! 은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당일에는 재입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침에 오픈런 했다가 센트럴 파크에서 점심 먹고 느긋하게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방대한 공간이니만큼 하루에 다 보기는 literally impossible

| 휘트니 미술관 (Whitney Museum)

Charles Sheeler, River Rouge Plant (1932)

산업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작품. 그런데 정작 여기에 노동자 등 사람들이 나와 있지 않은 점이 특징이라는 설명이 인상깊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산업화는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와 연기들 부단히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인데, 이런 요소가 없더라도 충분히 산업화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설명에서 이 작품이 대공황과도 연관이 있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제대로 기억은 안 난다.

조금 더 찾아보니까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근처에 위치한 루즈 플랜드 (Rough Plant) 단지를 주제로 한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네요! 산업 장면도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현대주의적 시각을 잘 나타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듯

Edward Hopper, Early Sunday Morning (1930)

뉴욕 7번가 건물들의 단면을 아침 햇살 아래 담담하게 포착한 그림. 정적인 거리 풍경, 인물의 부재, 낮은 햇살과 긴 그림자는 도시의 외로움과 고요함을 강조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가게에 있는 모든 사인을 다 지워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얼핏 봤을 때 여기가 뉴욕 7번가인지 알 수가 없다. 이건 전에 미술 교양에서 배운 것 같은데 .. 더 기억이 안 나서 아쉽다.

휘트니 미술관은 다양한 테마 중에서도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드워드 호퍼다! 라고 인식하면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나한테는 다른 현대 미술만큼 작품이 난해하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

Edward Hoper, A Woman in the Sun (1961)

에드워드 호퍼가 본인의 부인을 모델로 그린 그림!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아내는 이미 78살이었기 때문에, 그림에 나온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었으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내에 대한 이미지와 모델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때 태양이 떠오르면서 나오는 햇빛과 그 앞에 서 있는 인물 간의 배치, 전반적인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좋아서 인상깊은 작품으로 기억한다.


휘트니 미술관은 건물 자체에 빛이 많이 들어오는 구조라 미술관 건물 자체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다. 아마 다른 미술관들에 비해 제일 규모가 작을 것 같은데, 그래서 오히려 좀 cozy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좀 떨어져 있고, high line을 따라 걷다 보면 휘트니 미술관이 나오는 만큼 날 좋은 날에 산책하면서 휘트니 미술관 가서 놀망놀망 구경 좀 하는 것도 좋은 계획 같다. 특히 현대미술에 집중하고 있는 미술관이라, 특별 테마전 등을 통해서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설명도 친절하게 쓰여 있어서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뉴욕 여행에서 저녁이 되면 꼼짝없이 이날 찍어 두었던 모든 작품들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곤 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인상깊었던? 몇 작품을 추렸다.

위에서 적은 작품 말고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 미술관의 전시 일정에 따라 좋은 작품들은 얼마든지 많을 것 같으니 .. 미술에 딱히 흥미가 없어도 하루 정도는 미술관에 시간을 쏟는 것을 추천하고, 개인적으로 하루에는 미술관 한 군데만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가 보면 생각보다 설명을 읽고 작품을 보느라 시간이 많이 가는데, 여기도 가고 여기도 가야지 ~ 라는 계획으로 일정을 짜면 하나의 미술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뉴욕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졌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니 ~

매거진의 이전글빠나나개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