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인플루언서의 독서 권태 분석
I vs E
나는 굉장히 내향적인 성격이다. 주도하고 리딩하기보다는 수동적이고, 어울리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활동하기를 좋아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 괜히 눈에 띄어서 튀지 않기를 바란다.
외향적인 특징은 단 하나, 친밀한 관계보다는 다양한 관계를 추구하는 편이다.
S vs N
직관적인 성향은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집요하고 구체적인 것보다는 추상적인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수학을 못했나 싶다. 특별히 내가 어떤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창의적이고,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 S가 강해진다. 일할 때는 무조건 업무 구분이 명확해야 하고, 추진 방식에 있어서는 효율적이어야 한다.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면서도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은 N처럼, 행동은 S처럼 행동하는 반반 성향이 아닐까 한다.
T vs F
천성적으로는 감성적이다. 온순하고 관대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온순하고 관대했었다. 또 조화를 추구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을 할 때는 굉장히 딱딱한 사람이 된다. 논리를 추구하고, 공정성을 매우 중시하며, 이성적이 되는 편이다. 배려와 동정은 사치다.
그래서 T와 F도 반반이 아닐까 한다. 가슴은 F, 행동은 T인 따도인.
J vs P
많이 유연한 편이다. 흐름에 따르고 개방적이며, 절차보다는 다양성을 중시한다. 일단 뛰어들고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편이다.
한때는 벼락치기의 달인이었지만 이제는 나뿐 아니라 타인으로 인해 일이 무언가 틀어지거나 지연되어 막판에 몰아서 하는 것에 관대하지 못하다. 그래서 일에 있어서는 시간을 딱딱 맞추고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을 선호하고 추구하는 J다. 그러나 절차와 계획만 따지고 드는 효율적이지 못한 J들을 보고 있으면 갑갑하다.
결론적으로 따져보면, 나의 MBTI 성향 중 확실한 것은 I와 P다. 그리고 태어나길 INFP의 성향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며, ISTP의 기질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나를 E를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나는 절대적으로 I다.
나를 가장 잘 드러나는 MPTI 성향은 아래와 같다.
전생에 노비였다는 것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나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 ISTP가 아닐까 한다.
자기주관은 평소에는 뚜렷하지 않지만, 확신이 있는 것에는 굉장히 뚜렷한 편이다.
독서 권태에 난독증에 집중력 장애가 와서 스스로를 돌아봤다.
추측이지만 'N'과 'P'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책을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 책장을 넘기며 스토리를 진득하니 이해하는 과정이 버겁고 힘들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빨리 읽어야 한다. 또 단어 하나하나 문구 하나하나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음미하며 읽지도 못한다. 내용에 대한 감흥은 있어도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대한 감흥은 없다. 그러니 나는 독서가 체질은 아니다. 여기에 E 성향까지 붙었다면 아마도 내 인생에 책은 없었을 것 같다.
그런 내가 도서 인플루언서를 했다. 평균적으로 작년에 거의 하루에 1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많은 책을 빨리 읽고 리뷰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시간 강박에 시달리는 P' 성향 덕인 것 같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은 대충 넘긴다. 정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내용을 숙지할 수 있다. 대신 음미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는다. 강한 'S'와 'J'라면 아주 꼼꼼하게 음미하며 책을 읽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강한 P형인 나는 독서를 즐길 수는 없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활자 중독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어떤 사람은 책을 읽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던데. 나는 아직도 그런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의무감 때문에, 뭔가 습관이 되어 책을 읽고 있기는 하지만, 단어, 문장 하나하나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여간다. 피로감으로 글자는 더욱 눈에 들어오지 않고 'P'성향 탓을 하며 외쳐댄 난독증은 그래서 더 심해진다. 독서 권태가 온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