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sourc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팝업플레이 서울 Aug 15. 2021

Play to Learn, Learn to Play!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놀다! _뭐든 놀이_ 제주도_ 팝업플레이 서울



우리 화성에 가볼까? 

25명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물과 공기가 없는 화성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며, 그곳에서 살아가 기 위한 활동을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판을 열었던 적 이 있다. 나 자신(Identity), 친구들(Others), 그리고 주변 환경(Circumstance)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며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상상하도 록 했다. “빨래는 어떻게 하고, 벼는 어떻게 기르지?”라는 질문 이 서로 오갔다. 처음엔 화성에서 타고 다닐 탱크를 만 들었는데, 이 질문에 어린이들은 탱크를 부숴 화성에서 쓸 수 있는 세탁기와 세탁기에서 배출된 물로 벼를 키 워 내는 논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는 자신이 알 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서 급속 충전되는 배터리가 있는 태양광 패널이 달린 집을 만들었고, 예약 시스템이 갖춰 진 우주정거장 휴게소, 그리고 우주의 신들과 귀신들이 모이는 신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참여한 아이들의 일부 는 빨래를, 또 다른 친구들은 우주정거장 휴게소 팻말을 들고 모객을 위한 영업을 했고, 손을 들고 기도를 했다. 어린이들은 마치 화성 저 먼 별나라에서 사는 사람처럼 주변 환경에 공감하고 친구들과 함께 다른 세상을 만들 어 가고 있었다. 


놀이판에서 질문을 던지다. 

곽지 해수욕장에서 ‘해양 쓰레기를 탐험하다’는 주제로 해양 쓰레기를 탐험하며 해양 쓰레기 문제를 공감하는 놀이판을 열었을 때다. 쓰레기를 줍는 과정에서 해안가 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맥주 캔을 보고, 어린이들은 “어른 들은 왜 이렇게 막 버리는 거예요?”라고 화를 내며 어떻 게 해야 할지 질문하기 시작했다. 몇몇 어린이들은 바닷 물 속에 잠겨 있는 나무를 발견하곤 집의 뼈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생물 탐험을 즐기는 친구는 바다에서 발견한 생명체를 관찰하다 죽은 복어, 조개들을 뭍으로 꺼냈다. 갑자기 해변 한쪽에서 어떤 아이가 “여기 죽은 오리가 있 어!”라고 외치자 모두 달려갔다. 나이가 더 많은 친구가 주도하여 한쪽에선 바닷물에 오리를 씻어 주고, 나머지 어린이들은 양지바른 곳에 무덤을 재빠르게 파기 시작했 다. 모두가 하나의 팀이 되어 오리를 묻어 주며 ‘2019년 4월 12일 토요일, 꼬꼬 잠들다’라는 푯말과 함께 하늘에 서는 아프지 말고 잘 살라는 기도를 했다. 

놀이판을 시작할 때 어린이들이 잘 알지 못했던 해양 쓰 레기와 바다 오염으로 고통받는 생태 동물들의 사진을 보여 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이들은 그 이야기 를 기억해 내고는 자신들이 사는 제주 바다에서 죽은 이 오리는 왜 죽게 되었는지 난상 토론을 벌였다. ‘기름 때 문이다’ ‘쓰레기를 잘못 먹었다’ 또는 ‘물고기를 너무 많 이 먹었다’ 등 다양한 이야기로 오리가 죽은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명체의 삶과 죽음을 느끼고 해양 쓰레기 문제가 어떻게 생태계를 아프게 하는지, 그래서 우 리는 어떠한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던졌다.


도전하고 실패하며 공감 할 수 있는 기회 만들기

도전하고 실패하며 공감 할 수  있는 기회 만들기 커뮤니티 안에서 놀이판을 여는 것은,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그가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잘 사는(well-being)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전 하고 실패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코로나 19와 같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발생,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성이나 다문화(다양성)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되 는 끔찍한 사건들 등 현실의 문제는 우리에게 언제 어디 에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 어린이가 현실의 문제들 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어른 들은 어떤 행동을 함께해야 할지 깊은 숙고가 필요하다. 플레이메이커로서 놀이판에서 행동하는 어른이길 다짐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