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

#15

by 이초케

달그락 거리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를 등지고

식탁에 뿌리내린 팔꿈치


그 가지 위에는

세월이 주는 무력감을 거름 삼아

거대한 열매가 열려있다


세상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이제

눈을 내리깐 채

아래 작은 상자 속을 들여다본다

세상은 그를 뺀 나머지 모두를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엇도 원하지 않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중력을 타고 흐르는 거친 피부,

죽음을 향해 과숙된 열매는

시간을 빠르게 흡수하며

흙이 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