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리뷰> 달에 대한 리뷰
새해를 시작하면서 달력을 넘길 때마다 그 달에 대한 기록을 달력에 적기 시작했다. 가끔 일기를 쓰긴 하지만 매일 쓸 만큼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라서 달력을 넘길 때마다 습관적으로 그 달에 대한 리뷰를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이름이 새겨진 달력을 선물 받았는데 넘기는 형식이 아니라 낱장을 고정시키는 형태다. 그래서 매달 리뷰를 기록하고 1년을 끈으로 묶어 보관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1월을 시작했다. 뭐 대단한 이야기를 적는 건 아니고 그 달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과 생각을 적게 되는 것 같다. 오래되진 않았지만 일단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브런치에는 매달 초 저번 달을 기억하며 달력에 적은 내용과 생각들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올릴 것 같다. 달력에 써진 내용에 살이 붙어있는 모양새로 말이다.
1월 - 졸업을 앞두고 생각이 많았던 달. 고민이 답을 주지는 않으니까 부딪히고 감사하는 삶을 살자.
(수영을 배우려고 했는데 2월로 이월됐다.)
2월 - 곧 있으면 자취방 계약이 끝난다. 방 알아보고 다니면서 수영도 배웠다. 졸업이 주는 묘한 기분을 가지고 달을 마무리한다.
- 2월은 끝과 시작이 만나는 지점 -
3월 - 이사 후 생각이 많은 달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했다.
반지하에 사는 건 아무래도 쉽지가 않다.
4월 Comment
시작의 설렘을 즐기자. 언제까지고 시작만 할 수는 없지만 다시 오지 않을 시작의 순간에 너무 침울해 있지 말자. 누구나 시작은 초라하고 그 끝에 어떤 결말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인생은 불확실성이라는 요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다. 불확실성은 내 주변의 다른 요소가 아닌 현재 내게 주어진 선택들에 최선을 다하게 한다. 불확실성을 가진 불완전한 자아는 과거로부터 비롯되기는 하지만 과거에 종속되지 않고, 미래로부터 빌려오는 감정이지만 미래의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오직 현재만이 이 불확실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것은 오로지 현재에만 속할 수 있는 인간의 가장 큰 오락거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