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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저나무 Sep 02. 2016

아반타시아│Ghostlights

변함 없는 그들의 음악 공식

AVANTASIA - Mystery Of A Blood Red Rose (OFFICIAL VIDEO)


음악가 : Avantasia(아반타시아)
음반명 : Ghostlights
발매일 : 2016.01.29.
수록곡
1. Mystery Of A Blood Red Rose
2. Let The Storm Descend Upon You
3. The Haunting
4. Seduction Of Decay
5. Ghostlights
6. Draconian Love
7. Master Of The Pendulum
8. Isle Of Evermore
9. Babylon Vampyres
10. Lucifer
11. Unchain The Light
12. A Restless Heart And Obsidian Skies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헤비메탈에 있어서 토비아스 사멧의 프로젝트 그룹 아반타지아(Avantasia)의 첫 음반 <The Metal Opera>가 안겨준 충격은 음반을 거듭할수록 아반타지아에 대한 기대를 실망으로 변하게 했다. “이번 음반도 좋은데 메탈 오페라까지는….” 그룹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과제와 직면했다. <The Metal Opera> 이후 통산 7번째 음반. 이번에야 말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두둥.

 스포일러부터 하자면, 신작 <Ghostlights>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음반에는 아반타지아가 기존 음반에서 보여준 공식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러닝타임만 보더라도 잘 드러난다. 비교적 짧은 오프닝 트랙으로 시작해서 10분이 넘는 대곡으로 이어지는 초반부 구성은 3번째 음반 <The Scarecrow>에서 볼 수 있었다(심지어 두 음반 모두 2번째 곡에 요른 란데(Jørn Lande)가 마이크를 잡고 있다!). 개별 곡의 유사성 또한 존재한다. ‘The Haunting’의 경우 <Angel of Babylon>에서 존 릴바가 참여했던 ‘Death Is Just A Feeling’와 괴기스러운 분위기에 있어서 매우 흡사하다. 5번째 곡, 미카엘 키스케가 마이크를 잡은 ‘Ghostlights’는 그가 여태껏 아반타지아에서 불렀던 곡들처럼 속도로 승부를 보는 곡이지만 빠르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인상을 주지 않다.

 개별 곡 및 음반 구성의 유사성 외의 문제가 있다. 이번 음반은 전작 <The Mystery of Time>에서 이어지는 후속 콘셉트 앨범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록곡 간 유기적인 연결이 매우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Seduction Of Decay’의 미들 템포에서 ‘Ghostlights’로의 패스트 템포로의 연결은 부자연스럽다 못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가사가 같은 주제,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콘셉트 앨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가사를 담는 음악이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작품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치명적인 약점이다. 중간 중간 소품 격의 짧은 곡을 삽입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분위기 전환을 유도했다면 훨씬 매끄러운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듯 아반타지아라는 이름, 콘셉트 앨범이라는 점에 비추어봤을 때 2% 부족한 구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Ghostlights>는 괜찮은 음반이다. ‘2% 아쉽다’라는 것은 다시 말해 ‘98%는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개별 곡의 선율은 매력적이며 화려한 보컬 군단의 기용은 헤비메탈 밴드의 음반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팬들이 <The Metal Opera>에서 환호했던 바로 그 모습 말이다.

3.0/5.0


※이 글은 아무개 뮤직(www.amugaemusic.com)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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