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고기’라고 불리는 표고버섯은 마치 고기를 먹는 것 같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게다가 표고버섯의 진한 향은 다른 재료나 국물에 스며들어 요리 전체의 격을 한 단계 높여 준다. 그래서일까, 표고버섯은 예로부터 임금님 상에도 올라갔던 귀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더불어 현재는 송이, 능이버섯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주요 버섯’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은 표고버섯 한 알에 들어 있는 엄청난 영양효능
버섯은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표고버섯은 FDA에서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할 만큼 뛰어난 항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특히 표고버섯에는 버섯의 대표 항암 성분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면역세포 반응과 백혈세포 생산을 활성화시킨다.
표고버섯에서 주목할 또 다른 성분은 ‘에르고스테롤’이다. 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균형을 조절하여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미국심장학회에서는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HDL)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낮추는 10대 음식으로 표고버섯을 1순위로 뽑기도 했다. 표고버섯의 ‘레티난’ 성분 역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항암, 항종양 물질이다.
이런 표고버섯의 성분을 활용하여 최근에는 면역력 증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작은 표고버섯 한 알에 이렇게 꽉 찬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니, 과연 수많은 산해진미 식재료를 제치고 임금님의 상에 올라갈 만하다.
‘비타민 D의 저장고’ 건 표고버섯
생 표고버섯이 햇빛을 듬뿍 받아 말려지면 그 영양 효능은 몇십 배로 상승한다. 건 표고버섯은 생 표고버섯일 때보다 단백질은 90배, 비타민D는 16배가량이 증가한다. 게다가 앞서 소개한 표고버섯의 에르고스테롤 성분은 햇빛을 만나면 비타민D로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햇빛을 듬뿍 쐬어 말려진 건 표고버섯은 ‘비타민D의 저장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생 표고버섯의 싱싱한 향과 맛도 좋지만, 건 표고버섯은 더 농축된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음을 참고하자.
국내산 vs 중국산?! 표고버섯 똑똑하게 구매하기
표고버섯을 구매할 때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다음의 사항을 기억해두자. 국산 표고버섯은 갓 크기가 넓적하고 불규칙한 반면 중국산은 갓 크기가 둥글고 일정하다. 또한 국내산은 갓 표면의 골이 얕고 뚜렷하지 않으며, 갓의 표면이 진한 색을 띄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은 이와 반대로 갓 표면의 골이 깊고 뚜렷하며, 갓의 표면이 연한 색을 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표고버섯 요리 2가지를 소개한다. 어른들을 위한 <중국식 표고버섯 스프>와 아이들을 위한 <이색 표고버섯 떡볶이>이다. 두 메뉴 모두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 일품요리처럼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1. 어른들을 위한 표고버섯 요리
중국집에 가면 종종 걸쭉한 게살 스프가 나오는데,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매력적이다. 대부분 에피타이저로 소량만 나오는 이 스프는, 한 그릇을 제대로 먹으면 식사가 될 정도로 든든한 포만감을 준다. 근사한 일품요리인 이 중국식 스프는 사실 요리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다.
오늘은 표고버섯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내는 중국식 스프를 소개한다. 속을 따듯하게 데워 주면서 몸에 이로운 영양이 가득하여, 요즘처럼 하루건너 두툼한 외투와 반팔을 번갈아 입는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다. 레시피에서 소개한 재료 외에 냉장고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보자. 맛도 영양도 더욱 풍성한 ‘우리 가족표 중국식 스프’가 탄생할 것이다.
■ 필요한 재료
양파 1/4개, 표고버섯 1-2개, 목이버섯 소량, 계란 2개, 게맛살 2개,
치킨육수 600ml, 간장 1/2TS, 굴소스 2/1TS, 소금, 후추, 녹말물
■ 만드는 과정
1. 냄비에 물, 간장, 굴소스를 넣고 끓이다가 양파, 표고버섯을 넣고 끓여 준다.
* chef's tip : 건 표고버섯을 사용했다면 표고버섯 우린 물을 사용한다.
2. 잘게 찢은 게맛살과 목이버섯을 넣은 뒤에 걸쭉하게 될 때까지 녹말물을 넣는다.
(녹말물은 녹말과 물을 동량으로 넣어 풀어준다.)
3. 계란 푼 물을 넣고 30초간 끓인 뒤에 불을 꺼서 완성한다.
* chef's tip : 계란 물을 대충 저어 흰자와 노른자의 색이 섞이지 않게 한다. 냄비에 계란 물을 부은 뒤에 많이 휘저으면 국물이 탁해지니 주의한다.
2. 아이들을 위한 표고버섯 요리
2. 아이들을 위한 표고버섯 요리
“이런 떡볶이는 처음일걸? <표고버섯 크림 굴소스 떡볶이>
고추장, 크림, 간장, 짜장, 로제소스까지 떡볶이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요즘 떡볶이는 이렇게 입맛대로 소스를 선택하고 더 나아가 매운 정도, 국물의 농도까지 선택해서 먹는다.
오늘은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국민간식으로 꼽는 떡볶이에 표고버섯을 넣어 고급스러운 요리로 만들어 보았다. 소스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조합인 크림과 굴소스가 베이스로 들어간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에 짭조름한 굴소스가 균형을 잡아 주면서, 한 번 먹으면 손을 뗄 수 없는 마성의 맛을 자랑한다. 표고버섯 외에도 해산물, 시금치가 들어간 웰빙 떡볶이로써, 아이들의 든든한 한 끼 식사이자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부족함이 없다.
■ 필요한 재료
표고버섯1-2개, 오징어 1/2개, 시금치, 생크림150ml, 떡볶이떡, 다진 마늘 1TS, 페퍼론치노(선택), 굴소스, 가쓰오부시(선택)
■ 만드는 과정
1.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마늘과 페퍼론치노(선택)를 넣고 볶아준다.
chef's tip : 페퍼론치노가 없다면 요리 마지막 과정에 청양고추를 넣어도 좋다.
2. 손질한 오징어와 표고버섯을 넣고 볶아 준다.
3. 오징어가 불투명해지면 굴소스 1TS를 넣고 볶아 준다.
4. 크림과 떡을 넣고 졸여 준다.
5. 떡이 다 익으면 마지막에 시금치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졸여 준다.
6. 가쓰오부시를 뿌려 완성한다(선택).
chef's tip : 건표고버섯을 사용했다면 크림 양을 줄이고 표고버섯 우린 물을 넣어주면 풍미가 좋아진다.
날씨도 쾌청한 5월의 주말에는 햇살을 듬뿍 받은 건 표고버섯을 준비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표고버섯의 진한 향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문가 필진으로 기고한 4월 칼럼으로,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568893&memberNo=1891127
* 칼럼을 토대로 제작한 ' 비타민D 저장고, 숲속의 고기 표고버섯' 카드 뉴스 입니다. (카드 뉴스 제작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815172&memberNo=18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