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글을 적지 아니했다.
글을 적는 과정, 글의 주제를 고민하고, 단어를 다듬고, 맥락을 따라 수정하고, 그런 노력과 힘이 드는 과정을 귀찮아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순간순간의 귀찮음이 쌓이고 쌓이며 게으름으로 발전했고, 그렇게 나는 그저 영상을 소모하고, 즐기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한 일들이 지속될수록 나는 하루하루를 잃어 가고 있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하루하루가 이어질수록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나간 시간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래서 특별하지 않았을, 특별한 하루하루를 기록하려고 한다. 내용이 길던 짧던, 내가 느꼈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적어보도록 하려 한다. 또 이것도 언제까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보려 한다.
일기와 더불어서 나의 계획은, 매일 또 짧더라고 공부(경제, 의학, 영어)를 이어가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찾으려고 한다. 그렇게 일기와 공부와 운동이 하루하루 쌓여 산이 되어 나에게 발전과 뿌듯함을 가져올 수 있게 해보려고 한다.
그 계획은 신생아와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루하루가 정신없다. 우는 소리에 칭얼거림에 어쩔 줄 몰라하는 시간의 연속이지만. 내 삶도, 아빠의 삶도, 남편의 삶도 내 최선을 다해 이어가 볼 것이다.
그렇게 나는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