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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진 Jun 06. 2023

브런치는 이혼 전문, 넷플릭스는 살인 전문?

킬러, 사냥, 살인, 블러드. 넷플릭스 오늘 TOP 10 영화 제목. 브런치 앱에 뜨는 브런치 북 10개. 그 중 다섯 개가 이혼이나 불륜 이야기.      


넷플릭스 국내 서비스가 열리고,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었죠. 접하기 힘들었던 영화들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영화가 서비스되고 있어요. 다만 새로 추가되는 콘텐츠들은 점점 자극적인 오리지널 영화들로 채워지는 것 같네요.      


브런치가 처음 생겼을 때, 선망의 공간이었죠. 국내에도 제대로 된 멋진 글쓰기 공간이 생겼다고요. 이제 브런치도 광고만 없을 뿐, 자극적인 플랫폼이 되어 가는 것 같네요. 물론 이혼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죠. 삶의 표현 방식일 뿐이니까요. 다만, 다양성을 보여주던 플랫폼들이 결국 한쪽으로 흐르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죠. 클릭이 유도되어야 이 플랫폼들도 유지가 될 테고요.     


자극적이거나 그 방향이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 치우친 미디어 환경은 결국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영국의 EU 탈퇴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에 SNS 조작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죠.    

 

SNS를 비롯한 현재 디지털 플랫폼들은 대부분 개인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매운 음식을 한 번 접하면 더욱더 매운 음식을 찾죠. 사람들도 점점 한쪽으로 더욱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게 되고요. 그 과정을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유도하죠. 그래야 우리를 더 오래 그 앱에 묶어둘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앱의 포로로, 이용자 숫자로 카운팅 되어 돈을 벌어주고요.      


자극과 편향. 이제 어디서도 피할 수가 없어요. 그건 우리 정신과 시간을 노리고요. 저는 아이들에게 종종 너희들이 유튜브만 보지 않아도 다른 친구들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해요. 저는 유튜브는 아예 보지 않고, 뉴스는 끊은 지 몇 년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것만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네요.



사진: Unsplashcamilo jimen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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