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공모전이 끝나고 난 뒤 ...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자신의 원고를 읽고 기쁨을 느끼거나 도움을 얻게 될 누군가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상상한다면 계속 나아가도 좋다.
출처:『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유유출판사, 정상태)
후배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브런치에 한 편씩 썼던 글.
그 글이 『공무원으로 살아남기』라는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투고할 때 가장 도움받은 책은 ‘유유출판사’의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입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구절을 소개합니다.
당신의 원고가 만약 책으로 출간된다면 과연 어떤 독자의 선택을 받게 될까? 우선 자신의 글에 어떤 정보가 담겨 있는지(또는 담을 예정인지)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주제와 예상 목차에서 수집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간추려질 것이다.
그 정보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여성인가, 남성인가? 연령대는 어떠한가? 지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어떤 직업군에 종사하는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가? 최근에 어떤 경험을 했는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한 달에 몇 권 정도의 책을 읽는가?
현재 원고와 비슷한 주제 또는 정보를 어떤 경로로 얻고 있으며, 앞서 출간된 유사 도서는 주로 어떤 독자에게 선택받았는가?
저는 이 책을 보고 기존 브런치 매거진의 제목과 목차를 바로 수정했습니다.
모두 공무원이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는 욕심.
조회 수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 뒤로 조회 수가 탄력을 받았습니다.
위 구절은 같은 책 다른 페이지에서 이렇게 한문장으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자신의 원고를 읽고 기쁨을 느끼거나 도움을 얻게 될 누군가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상상한다면 계속 나아가도 좋다.”
제가 원고를 ‘투고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지점이 바로 ‘도움’이라는 단어입니다.
내 원고가 책이 된다면 공시생과 공무원 저연차에게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서 응모하지 못했지만, 이번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을 봐도 그 ‘도움’은 명확하게 보입니다.
지난해 수상작도 그렇습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수상하는 책들은 제목만 봐도 타겟이 명확합니다.
‘디자인, 민법, 실버아파트, 팀장, 브랜드, 여자 축구.’
누군가에 ‘도움’이 될 이야기라는 게 명확해 보입니다. 선정하는 출판사는 원고를 책으로 내는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책 『공무원으로 살아남기』가 시중에 풀린지 일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대한민국 한국사 1타 강사이신 전한길 선생님께서 본인 카페에 직접 제 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제 아내와 처남이 선생님 수강생이었고, 감사한 마음에 책을 보내드렸더니 책에 줄까지 쳐가며 추천해주셨습니다.
추천 글귀도 상상 못 할 감동이었지만, 더욱 좋았던 건 제가 생각한 대로 제 책이 공시생과 공무원들에게 도움 된다고 생각해 주신 부분이었습니다.
브런치 당선작 발표로 글 쓰시는 분들이 뒤숭숭한 시기입니다. 당선되지 않은 것이 원고가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세상과 내 글이 접점을 찾을 때까지 조금 더 가봅시다.
사진출처: 메가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