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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뚜가 Jan 06. 2021

이럴 수가. 언어 능력이 퇴화되고 있다

2021-01-05

 나이가   정도 위인 직장 선배가 있었다. 선배는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어버버 하는 모양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 선배는 책도 즐겨 읽는 사람인데  이럴까...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로부터 5 정도가 지난 지금 내가  그렇다. 이건 노화로 인해 언어 능력이 퇴화되고 있는  틀림없다. 게다가 스스로 인지할 정도라니 충격적이다. 예전엔 하고 싶은 말도 또릿또릿 잘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머릿속의 생각이 말로  나오지 않고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다니! 운동 신경이야 원래도 없었으니   하나 생각처럼 움직이기 어려운  어쩔  없다 쳐도,  생각 하나 전달하지 못한 사람이  건가 싶어 새해 벽두부터 서글퍼진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마침 새해이고 해서 올해엔 퇴화하는 언어능력을 올리기 위한 읽기/쓰기/말하기 훈련을 해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훈련의 과정은 이렇다.


쓰기

매일 아침 조금 더 일찍 일어나 그 날 그날의 생각이나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초고를 쓴다. 그리고 저녁에는 문장을 다듬어 발행한다.


읽기

매월 1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반성하자면, 예전에는 회사에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독서 모임을 가져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책을 꾸준히 읽었었는데 점점 독서가 뜸해지더니 작년은 정말로 책 읽기와 거리가 먼 한 해였다. 1월에는 에세이/시집/소설을 중심으로 가볍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물론 완독 한 책에 대한 생각도 쓰기 또는 말하기로 '표현' 해야 한다.


말하기(듣기)

말하기 연습은 일상 속에서 매일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면 아래의 원칙을 지키자.


 1) 먼저 잘 들을 것

 2)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고 사고 회로를 거쳐 정제된 단어를 사용할 것

 3) 문장을 짧게, 주어, 동사, 서술어 등 문장 구조에 짜임새 있게 말할 것

 4) 잘 말하는 사람에 대해 참고할 것


혼자 있을 때엔 누군가를 배려해야 할 상황이 없으니 생각(input)을 올바른 문장 구조로 표현(output)하는데 집중해볼 것.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브이로그 등의 수단을 통해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의 과정들을 한 번 실천해보고 올해 말에는 1년의 변화에 대해 정리해보아야겠다. 누군가에게 나눔 할 수 있을 만큼 유의미한 성장이 있기를 바라며. 이 훈련의 후기는 한 달 주기로 계속해서 점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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