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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May 31. 2022

테스트폰을 받는다는 건

첫 런칭을 앞둔다는 것.

스마트오피스에서의 낮과 밤

내가 기획하고 책임져온 프로덕트들이 곧 런칭을 앞둬서 OS별로 개인 테스트폰이 생겼다.

앱 기획은 처음이라 AOS랑 iOS만 고민했는데, 받고 보니 폴더블 사이즈도 있었다... ㅎㅅㅎ 조용히 메모장에 한 줄 더했다. 폴더블 사이즈 체크할 땐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둘 다 확인하기.. ((메모메모))


지금 다니는 직장은 주 5일 출근하는 대신 고정석을 받거나,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대신 오피스로 출근하면 개인석을 예약하는 스마트 오피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는 후자라 5월 초엔 워케이션을 떠나 제주도에서 일했고, 이 날은 VPN 등록을 위해 서울 오피스로 출근했다. 드디어 QA 서버를 연결해 하나하나 터치해 보는데.. 정말 신기했다.



첫 감정은.. '아이를 가진다면 이런 기분일까?'였다.
여기저기서 버그를 발견하고 고치느라 난리지만 사실 나는 장애마저도 사랑스러웠다. '와. 이제 정말 세상에 런칭되는구나.' 전 회사에서는 주로 제품 런칭 보다는 고도화를 해왔어서 육아를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출산을 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출산도 육아도 직접 겪어보진 않아서 비유가 적절한진 모르겠다만, 그저 0에서 1을 만드는 첫 과정의 결실을 마주한 그 날의 감정은 그랬다.


아이를 관찰할 때 의사 선생님이  쪽에 귀가 1개씩 있는지,  들리는지 체크하듯

QA 선생님(?)들이 제품도 미관상으로 기능상으로  정상인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기록해서 알려주시는데.. 나는 그냥  태어나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ㅠㅋㅋㅋ) 지금  글을 쓰면서도 조금 어이없긴 한데, 일에서 모성애가 생길 만큼 요즘 애정을 쏟고 있는 같다. 쨌든 지금은 뭉클하니까 오글거리더라도  감정은  기록해두고 싶다.



그동안 너무너무 어렵고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잘 버티고 해내 왔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마주하니 스스로가 대견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곁에서 낮이든 밤이든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이 감사했다.

소프트웨어도 생명을 얻어 꿈틀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라는 존재 역시 아직 조그맣고 겨우 시작에 불과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귀하고 강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더 큰 어려움이 와도, 혼자가 아니기에 이겨낼 수 있다.



제품 출산 일기를 빙자한

5월의 회고 마침.



p.s. 구독자님들을 향한 소소한 공지

그동안 운영해온 <전지적 PM 시점> 매거진은 <전지적 예비 PM시점>으로 네이밍과 콘텐츠를 변경하여,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과제이자 취준생 때의 기록으로만 남겨두려 합니다.


해당 글처럼 앞으로 일하면서 겪는 배움이나 인사이트 글이 궁금하시다면, 매거진이 아닌 작가 김긍정을 구독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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