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패턴

반복되는 것들을 깨기 위하여

by TH

적년동안 상당 시간을 코칭교육과정에 푹 빠져 살았다. 코칭 수련 기간 동안 많은 연습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 나의 생각에 패턴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어떤 방식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분명히 있다. 코치님은 누구나 그러한 패턴이 있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게 신경 쓰인다. 우선은 일기 같은 글이 될 것 같다는 느낌부터 시작되어서 지금은 나를 돌아보는데 좋은 수단이 될 것 같다는 데까지 생각이 뻗어간다.


내가 가진 코칭프레임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다. 교과서에 나오는 GROW model을 뼈대 삼아서 각 단계별로 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덧붙인다. 대화의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나 혼자만의 틀이 완성되었다. 생각의 틀이 언어의 틀이 되고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는 평소에 어휘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대화의 틀을 이렇게 적어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패턴이라는 알아차림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어휘영역에 대한 낡은 생각이 하나 바뀌어간다.


”틀이 있으면 깨야 한다.“ 일을 하면서 자주 하는 생각이다. 많은 상황에서 처음 마주하는 결정들은 정해져 있는 선택지에서 하기보다는 새로운 근거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틀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틀이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그 알아차림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변주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사고방식은 말하는 것과 서로 상호작용하는데, 특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깨려면 그 패턴이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생각이든, 말이든, 행동이든 간에 알아차리는 게 첫 번째다. 그것이 내가 갇혀있던 상자를 벗어나는 과정의 가장 첫걸음이 된다. 어떻게 상자를 벗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알아차림을 초석으로 삼아가면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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