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를 다시 보다.
영원히 멈춰있고 싶은 순간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절대적으로 흘러간다.
순간 순간의 판단과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그 속의 우리의 '꿈'도 '사랑'도, '만남'과 '이별'도,
언제나 함께하고 언제나 엇갈린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미아'(엠마 스톤)가 SEB'S 을 나가기 전 자신을 향해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녀를 바라보며 그 순간이 영원히 멈춰있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보낸다.
영화관에서 이 마지막 장면을 보았을 때 나는 세바스찬의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 이후 오랜만에 <라라랜드>를 찾아보는데
이상하게 그 때보다도 더 가슴 안쪽으로부터 큰 아픔이 저며들어왔다.
새벽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세바스찬의 '회상' 장면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음악 때문일까?
무엇때문인진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장식했을 때
강렬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는지 아는 감독이다
난 오직 '마지막' 장면 만을 위해 이야기를 이끌어오는 듯한 그의 방식이 너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