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형

chorong

by sukun

대학 졸업 후에 만났던 한 살 차 형에 대한 이야기다.

그 무렵 나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위해 전공이었던 포트폴리오를 위하여 학원을 나가게 되었고 옆자리에 한 살 차이의 형이 앉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 형과 6개월간 같이 학원 수강을 하며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였는데 그때 사실 그 형은 전혀 다른 쪽의 공부만 하다가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하였던 사람이었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이 만만치 않은 업계에 왜 발을 들이나 과연 이걸 계속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때 같이 수강했던 학생들 중에 가장 먼저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물론 굉장히 열악한 곳에 취업하게 되어 고생을 많이 하였지만, 그곳에서 절망하지 않았고 본인의 커리어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른 분야를 공부하여 결국에는 게임업계로 전향을 하였다.

맡고 있던 포지션이 전향이 조금은 수월한 편이긴 하지만 쓰는 프로그램도 포트폴리오나 작업방식도 상당히 달라서 준비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며 성공확률도 낮은데 본인이 목표한 바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형이었다.

현재의 나만 가지고 얘기를 하자면 현재 나는 업계를 떠나 있는 상황이고, 그는 그 굴레 안에서는 동종 업계라고 부르진 않지만 같은 계열의 업계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고 그때 함께 있던 클래스 안에서 이제 남은 사람은 단 둘 뿐이다.

지금의 내가 어쩌면 다른 분야의 일을 시도하고 노력해 봄도 이 형의 모습을 보고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 마음이기도 하다. (물론,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누구든지 우직하게 자기가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을 보는 것은 굉장히 큰 귀감이 되는 것 같다.

반갑게도 그에게 마침 오랜만에 휴가를 받았다며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잊지 않고 찾아준 형에게 부족하지만 엽서를 이렇게 또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