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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Oct 06. 2024

하나님이 들어 주시지 않는 기도

알콜중독

나의 아빠는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이었다.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지방에 공사건이 많았고

한번 나가면 몇달 있다가 집에 오시곤 했다.


막노동


막노동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써서 함께 일하고

설계도면을 보면서 일하는 아빠였다.

 

사람을 모아서 기업으로 받은 일당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아빠가 일하던 시절에는

그 일을 하고 있으면 돈을 꽤 모았을 자리였다.

하지만 아빠는 나쁜 사장님을 만나서

돈을 떼고 도망가버려서..

그 중간에 껴 있는 아빠도.. 도망가 버리면 되는것을..

아니면 나도 못받았으니 못줘.. 미안 하면 되는것을..

하루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라며

그사람들의 돈을 떼면 안된다며

우리집 돈을 그 사람들에게 주고..

아빠는 사장을 잡으러 다니러 다녔지만

결국 잡지 못하여서 우리집은 큰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일용직을 하면서 몸이 고되니 술을 먹어야 했고

부도가 나면서 사는게 쉽지 않아 술을 먹어야 했다.


그렇게 알콜 중독이 되었다.


간경화로 피토를 하고 쓰러져도 술은 끊지 못했다.

술이 안좋고 나를 더 죽게 한다는걸 알아서

술을 끊으려고 노력하셨지만

금단증상으로 눈에 쥐가 보이고 속옷차림으로

새벽에 귀신을 잡으러가는등

이미 뇌는 술로 망가져 있었다.


아빠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영역이었다.

가족들도 아빠가 일반병원과 정신병원 그리고 새벽에 쫓아 나가고..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떄 언니는 새벽예배를 다녔다.

새벽예배 1,2,3부를 드리고.. 출근을 하고..

매일 그렇게 반복했고..

안수기도날 기도요청을 담임목사님께 요청하는 날이라 줄을서서 기도를 받았다.


그때 유명했던 전병욱 목사님이었다.


기도제목을 듣더니..

알콜중독은 기도로도 못고쳐..


나에겐 충격이었다.

아.. 하나님이 못하는 영역이 있구나.


그렇게 듣고..

아빠는.. 1~2년후 돌아가셨다.

알콜중독은 고쳐지지 않았다.



조카가 소아암으로 투병중이다.

언니는 아빠의 간병으로도 20대 초반에 고생했는데..

40초반에는 조카의 소아암 간병으로 고생중이다.

그리고 본인도 난소에 난 암종양으로 수술후 완치피드백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을 하는 환자이다.


초고위험군에 재발이라 이식까지 진행한 상황이고

하루도 마음 편안한 없이 조카를 지켜보며 돌보고 있다.


제발 고쳐주셨으면 좋겠는데..

과연 하나님이 고쳐주실까?

알콜중독의 영역처럼 안고쳐주시는 영역일까?


2년간 학교를 못가면서..

사회적응도 힘들테고..

소아암 전에 충동조절 약을 먹어왔던 상황인데..

요즘 몸이 좀 회복되면서 충동조절이 되지 않아

같이 놀면서 동생들을 울릴때가 가끔 있다.

학교에 복귀해서 잘 적응할까? 고민도 되어..

한 학년을 뒤로 복학을 시켜야 되나 고민도 하는 상황인것 같다.


하나님은 과연 고쳐주실까? 그 영역이 아니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나는.. 기도하지 않을 핑계를 만든다.


알콜중독자는 못고치는 것처럼

다른 영역도 못고치는 하나님일것 같다는... 나의 생각이 가득한.. 주일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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