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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Sep 05. 2022

상대의 입장이 되지 않고선 판단하지 말아

남편의 모습을 너무 쉽게 판단했던 내 모습 반성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아이를 재우다가 잠잘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피곤하고 자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쳤다.


내가 아이를 안재운지 오래다.

남편이 거의 도맡아주었다.

프리랜서라 매일 출퇴근이 있지 않았고

코로나로 인해 출퇴근이 거의 없었기에

매일 출퇴근이 있는 나는 힘들다는 이유로 난 바로 잠들고

남편은 아이를 재워왔다. 당연스레


푹 잠들다 

새벽2~3시에 잠에 들지 못하고

깨어있던 남편을 보면서 난 한심해 했었다.


낮에 뭔가 안하기에 그렇겠지

좀 아이잘때 같이 자야. 낮에 안피곤해하지.

새벽에 깨 있는건 좋지 않아.

좀 자라고 한심해 했다.

직접적인 말을 했을때도 있을것이고

눈빛으로 날렸을때도 있을것이다.





아이를 재우다 보니

내 잠은 달아났다.


어제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해서

아침점심 못먹고 일만하다 돌아온 남편 오후 10시경 겨우 잠들때

그때서야 난 당연히 내가 재웠다.


나도 아이와 함께 어제부터 오전7시 10분에 일어나

하루종일 놀아주고

오늘도 하루종일 놀아주느라 진이 빠졌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갑자기 깨서

나를 한심스럽게 바라봤다거나 판단했다면

참.. 서럽고 그랬을것 같다.

근데 남편은 수고했다고 독려하는 사람이다.

육아가 더 힘들었을꺼라고 독려하는 사람이다.



남편과 살다보면

한없이 부끄러워질때가 있다.

상대의 마음 깊이에 놀랄때가 많다.


난 마음이 우왕좌왕 왔다갔다 쉽게 이동하는데

남편은 우직한 성격이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만났다.


근데 경제관념은 좀 없는것 같다.

나도 경제관념에 그닥 줏대있진 않아서

이 부분은 내가 배우고 보완해서 이끌어가야 하는것 같다.


잠들지 않는 이 밤.

남편에게 한없이 고마웠고.. 미안했음을 깨닫게 된다.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함께 걸어갈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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