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며 느낀 점

by 늦깎이대학원생

대학원에 입학하고 처음 세미나실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내가 제일 나이가 많구나”였습니다. 동기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 학부를 막 졸업했거나 심지어 아직 졸업 전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나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최신 학부 커리큘럼을 막 통과한 신선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기억 속에서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 개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 차이가 단점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공부 속도가 조금 느릴지라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생활 습관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한 번은 팀 프로젝트에서 모두가 복잡한 계산에 몰두하고 있을 때, 저는 한 발 물러서서 접근 방식을 재정리했고, 그게 프로젝트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관점이 도움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때때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있었습니다. 동기들이 빠르게 이해하는 내용을 저는 몇 번이고 다시 공부해야 할 때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내 목표는 경쟁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되새겼습니다.


결국 나이 차이는 단순히 세대 차이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는 의미였습니다. 어린 동기들은 새로운 지식과 열정을 주었고, 저는 그들에게 꾸준함과 다른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이 교류 속에서 저는 ‘같이 공부하는 것’의 진짜 의미를 배웠습니다. 나이는 그저 배경일 뿐, 배움 앞에서는 누구나 동등하다는 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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