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드론을 띄우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9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구십 육 번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14권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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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마트를 다녀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차들이 그리 많지가 않았다. 집에 들어와 보니 추석의 중간은 어느새 넘어가 내일이면 이제 추석의 마지막날이다. 좋은 시절 다 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 시점에서 멍 때리며 전을 부쳐가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다시 마음을 다 잡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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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 전과 송편을 먹으니 어느새 배불러 먹고 싶어 했던 송편을 저리 치웠다. 마찬가지로 전과 달리 성장한 나를 보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다. 감사는 때론 상대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안심과 감사함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그 말이 나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지금도 작디작은 위치에 있지만 내가 스스로 혼자 해낸 일들에 대해서 평가 절하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해내지 못한 나를 탓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일정 부분 해냈음에도 여전히 나를 탓하고 있었다. 흔히 편견 혹은 편향적 사고를 들이미는 경우가 우울한 사람들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뤄놓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도 이런 편견에서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이 한없는 욕심의 발현은 스스로 완벽주의를 내려놓는다 생각했지만 어느새 모습을 달리 한 채 나에게 다가왔다. 뒤집어보면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 있던 여전히 만족할 줄 모르면 그 어떤 것을 가져다준다 해도 감사함을 모르고 행복의 폭을 스스로 좁히게 되는 꼴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들어올 틈을 좁혀 버린 것이다. 이게 편견 그리고 편향적 사고가 아니면 어떤 것이 편향적 사고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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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그 아무도 없다. 편견의 강도가 심해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는다면 그것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학창 시절 열나게 게임을 했던 지라 그런 객관화가 잘 그려진다. 게임 특히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게임은 주인공의 시선에서 게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뒤에 따라다니는 카메라처럼 그의 뒷모습과 주변 환경을 비추어가며 진행된다.


그래서 나도 스스로를 마치 드론을 띄워놓고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오늘은 어떻게 보냈지? 오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한번 매몰되면 거기서 헤어 나오기가 대단히 힘들다. 그러나 마치 드론을 띄워놓고 나를 공중에서 본다 생각해 보면 내 시선에서 보다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 보노라면 대부분 나의 마음 현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보면 왜 그런 구렁텅이에 빠져있는지 돌이켜보면 그때는 이미 시간과 현장에서 멀어진 당신이 과거를 자유롭게 볼 수 있어 감정이 많이 잦아들었을 것이다. 과거 바로 그 순간에는 당신의 편견에 의문을 제기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런 의문을 짚어줄 사람이 없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불평불만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결과에 따른 책임이 일정 부분 자신에게 있음을 안다면 반대로 그 답을 본인에게서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매일의 짧은 글에서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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