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 : 내 글은 돈이 된다.
내가 퍼블리 작가가 되게 된 계기는 내 글이 누군가에게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고 볼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운 좋게 좋은 담당자를 만나서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나 독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방법들에 대해 배움도 얻어가며 나도 만족할만한 좋은 아티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가설 검증 : '내 글은 돈이 된다'는 가설은 맞았다.
나는 1년 동안 총 5개의 아티클을 연재했다. 감사하게도 첫 아티클부터 인기 TOP10 안에 들더니, 모든 아티클이 인기 TOP10을 찍었고 TOP 1에 여러 차례 등극하기도 했고, 그동안 내 글을 읽은 사람만 16,800여명이 넘었다.
내 주변인들도 그렇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궁금한 것은 그래서 얼마의 수익이 발생하느냐일 것이다. 우선 조희수에 따른 퍼블리가 해주는 정산금을 보면, 1년 동안 200만원이 넘는 정산금이 찍혔고 지금도 매월 정산금이 15만원 정도는 발생되는 것 같다.
가장 많은 결과 금액을 얻은 콘텐츠는 "리더의 TDL 시트를 통한 올인원 팀 업무 관리법 (연간 및 프로젝트 시트 템플릿 제공)"이었고, 전체 결과 금액 합계의 약 27.71%를 차지했다.
각 월 별로 수익금 정산이 크게 증가한 달이 있었는데, 2023년 4월은 "팀원이 따라오게 만드는 업무 로드맵 설계법" 콘텐츠의 런칭이 원인이었고, 7월은 "리더의 TDL 시트를 통한 올인원 팀 업무 관리법"이, 9월은 "리더의 프로젝트 리뷰법"이, 2024년 1월은 "계획대로 안 돼도 괜찮아, 리더의 2024 연간 계획 세우는 법" 콘텐츠의 런칭이 원인이었다.
이게 많은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글을 쓰는데 투자한 시간과 정성을 대비하면 나는 정산금 자체는 적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퍼블리의 진면목은 이 정산금이 아니다. 작가의 글을 보고 여러 개인 및 기업으로부터 요청되는 강연이나 컨설팅 기회가 주어지는게 핵심이다. 나도 그 덕을 보았고 이후에 다른 교육 사이트에 내 글이 팔리기도 하면서 부가 수익도 얻을 수 있었다.
배운점 : 누군가에게 배움을 줬겠지만, 나에게도 배움이었다.
생각보다 리뷰가 꽤 달렸는데, 이를 통해 나도 배운점이 많았다. 그동안 잊고 있던 나의 경험들과 내 후배들이 현재 마주하는 어려움이 공감을 하면서 그들을 위해 내가 어떤 경험을 잘 추려서 콘텐츠로 만들어야 할 지 고민할 수 있게 해줬다.
실무는 베테랑일지언정 리더십은 신입사원인 격일텐데...리더십에 대한 미션과 고민꺼리만 던져주고 명확한 가이드라인 하나 없이 하라고만 하니, 이건 뭐 태어났으니 걸으라는 거랑 뭐가 다르지? 나에게는 그동안 너무 당연했던 일들(면담 시 정리해야 할 사전 정보들, 연간계획을 작성해야 하는 이유, 구성원의 성장을 고민하고, 프로젝트를 회고하고, 리소스 안배를 하는 등)이 후배들에게는 리더로서 막막했던 지점이 되었구나…실무로 정신없는 와중에 리더십을 혼자 성장 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버겁고 숨 막힐까? 그런데 성과 압박까지 받게 된다면 초보 팀장들은 외롭고 힘들 수 밖에 없겠다.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그들에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콘텐츠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실제로 나는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가이드나 템플릿 등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인지 내 콘텐츠의 리뷰를 보면 실질적인 예시와 가이드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참고가 된다는 반응이 많았고, 그렇기에 아마도 계속 큐레이션되어 소개도 되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 것 같다.
보너스 : 자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가설의 검증이 성공적으로 된 것을 떠나서, 무엇보다 나에게 의미 있던 것은 스스로에게 확신이 생긴 것이었다. 회사라는 조직을 벗어나서 자신의 일을 하게 되면서, 사실은 내가 잘한게 아니라 조직 안이어서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아닌지 의심도 하고 했는데, 이런 부분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그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크고 작은 모든 경험들이 나만의 콘텐츠로 만들어 질 때, 내 앞에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들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트이면서, '아 나는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 갈 수 있고 잘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구나'는 자기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은 주고도 살 수 없는 무엇보다도 큰 가치였다.
가설이 검증되었으니 또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다음 실험을 할 차례다.
퍼블리가 뉴딕에 넘어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선 나도 나의 길을 만들어 가긴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 최근에 뜨고 있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만들기에 도전해서 다행히 심사 통과를 했고 콘텐츠도 고민하고 채널을 셋팅하며 직접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어느새 200여명의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했고, 이 경험을 기반으로 취업술사 콘텐츠를 시리즈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 후에 직장생활 조언을 해주는 ‘라떼사전’, 커리어 개발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성장노트’,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일잘러로 인정받는 ‘업무비법’을 주요 카테고리로 해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 비법 A-Z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공유하려고 한다.
곧 오픈 소식을 알릴 수 있기를 바라며, 찌니야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