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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와 유부남은 빼고, 더부녀는 찌운다.

3차 가족회의 회의록

by 찌니

인테리어와 구매한 물품에 대해서는 오래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이,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것저것 써봐야 갈피가 잡힐 것 같다는 의견들이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굉장히 싱겁게 이야기가 끝나버렸고, 생각하지 않던 새로운 안건에 대해 오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회의 일시 : 2025년 2월 17일 밤 8시
회의 안건 : 1) 찐빵 부부가 진짜로 찐빵 상태가 된 것, 2) 가족들에게 제안 및 논의하고 싶은 것


찐빵 부부가 진짜로 찐빵 상태가 된 것에 대한 논의


남편도, 나도, 역대 최대치의 몸무게를 찍었다. 찐빵 부부가 그야말로 리얼 찐빵이 되어서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다. 우리 셋이 같이 살면서 맛있는 걸 너무 잘해먹고 살았고 운동은 안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남편도, 나도 옷이 예쁘게 맞는다는 느낌이 아니라는 것과 뭔가 모르게 몸이 무겁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자는 결심을 했다.


우리집 더부녀인 동생은 아직도 마른 상태라서, 오히려 동생은 좀 더 찌우는게 낫겠다고 이야기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셋 다 '몸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찌니와 빵이는 전반적으로 먹는 양을 줄인다.

생선도 챙겨 먹는다.

메리는 탄수화물은 줄이고 고기를 좀 더 열심히 먹는다.

와인은 정말 마시고 싶을 때 한잔 정도, 주에 1회 정도로만 마신다.

저녁은 야채 중심으로 먹는다.

이제 눈이 더 안 올테니 강아지들 산책 겸 매일 공원에 가서 걷는다.

걷는 거 외에 좀 더 격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알아보자. (단, 찌니는 몸의 상태가 있으니, 후보 운동을 두고 전문가들과 상담 후 결정하기로!)

3월부터는 격주에 한번은 사찰 투어를 가자.


일단, 남편(빵이)은 10kg, 나(찌니)는 5kg을 빼는 것부터 하고, 동생(메리)은 굳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열심히, 편식없이 잘 먹는 것부터 하기로!!!


제안 및 논의


남편

너무 맛있는 걸 하지 말아달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나는 맛 없는 건 먹기 싫다고 했다. 먹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는 않기에 맛있는데 칼로리가 낮은 걸 하는 방법으로 고민해보겠다고 했고 대신 원래 우리가 좋아하는 메뉴는 주에 한번 정도는 하겠다고 했다.


3월까지는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 내실을 다지고 싶고, 하고 싶던 것들을 꼭 하고 싶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대신 계획한 것들이 준비되면 2분기부터는 열심히 돈 벌어 오겠다.

→ 남편과 동생은 너무 응원하고 그런 내 모습이 좋다고 했다. 하고 싶은대로 하라면서 돈 많이 벌어야지, 내가 가장이야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동생

약을 먹으니까 너무 졸리는데, 내가 자꾸 자도 이해해달라. 소화가 안되어서 자꾸 소파에 앉아서 자는데 보기 싫어도 이해해달라.

→ 남편과 나는 자고 싶으면 얼마든지 자라고 했다. 몸이 회복하는 과정일 뿐이니까. 어디서든 편한대로 자라고 했다. 소파에서 자지 말고 들어가서 자라고 한 건 불편한 곳이니까 편하게 자라는 거고 전혀 보기 싫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불편한데도 소화가 안되는 것 때문에 버티는 거면 이것도 방법을 찾자고 했다.




다음번 가족 회의에서는 운동을 무엇으로 할지, 따로 또 같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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