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넘어 다시 읽는 이솝우화 1
옛날 옛적, 태양과 바람이 하늘에서 나란히 떠 있었어요. 어느 날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죠.
바람이 태양에게 자신있게 말했어요.
"나는 분명 너보다 더 강해. 사람들이 나를 느낄 때 그들은 떨고, 나를 피하려고 해."
태양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요.
"그래, 넌 정말 강력하긴 하지만, 나도 내 방식대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 누가 더 뛰어난지 한번 시험해 보자고."
바람이 동의했고, 그들은 내기를 했어요. 길을 가는 한 사람이 외투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누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외투를 벗게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로 한 거죠.
바람이 먼저 시작했어요. 세차게 불기 시작하며 사람의 외투를 벗기려 했죠.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그 사람은 외투를 더욱 꽉 잡았어요. 바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외투는 벗겨지지 않았죠.
이제 태양의 차례였어요. 태양은 하늘에서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빛을 내려보냈어요. 천천히 그 사람 주변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사람은 스스로 외투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결국 외투를 벗어 길가에 걸쳤죠.
태양이 바람에게 말했어요. "보다시피, 때로는 힘과 권력보다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단다."
[챗지피티에게 10대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대화체로 써달라고 해서 받은 이솝우화]
불혹이 넘은 나에게 이 이야기는 '지혜로운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이야기로 보였다. 바람은 힘과 세기로 사람의 외투를 벗기려 하지만, 사람은 오히려 외투를 더욱 꼭 잡고 매달힌다. 반면, 태양은 부드럽고 따뜻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사람이 스스로 외투를 벗도록 유도해냈다.
힘 대신 설득 사용: 지혜로운 리더는 힘과 권위를 사용하기 보다는 설득과 영향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태양처럼 부드러움과 긍정적인 접근 방식이 종종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유연성: 태양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전략을 조정한다.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리더는 상황을 인식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변경할 줄 안다.
감정의 이해와 활용: 태양은 사람의 필요와 반응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한다.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리더는 팀원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며 리더십을 발휘한다.
장기적인 결과를 위한 인내: 태양은 즉각적인 결과를 얻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혜로운 리더도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결과에 중점을 둔다.
물론 태양의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다. 어떤 때는 바람의 방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혜로운 리더십의 답은 통찰력과 판단력에 따른 유연한 해결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혜로운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번 미국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정상회담인만큼 서로를 존중하고 우아한 대화가 진행되어야 마땅한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알면서도 그렇게 바람을 어떻게 하면 더 세차게 불까를 생각했어야 할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이솝우화는 내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