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 김종식 멘토님
이어서 드릴 질문이, 멘토님 같은 분께 가당키나 할까 싶기는 한데…(웃음)
혹시, 멘토님도 이유 없이 일하기 싫고 회사 나가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랬던 적이 있으시긴 할까요?
하하하! 왜 없겠어요. 이게 뭐 사이클이죠.
그런 마음이 맨날 들면 그만둬야 맞고, 솔직히. 근데 이게 우리 몸 컨디션 마냥 Come and go 같아요. 그냥 기복이 있는 거지요. 하지만 정말 이유 없이 그런 걸까요? 진짜 이유가 없어서 그런 게 맞는 지를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주니어 때는 아직 내가 내 업에 있어서, 삶에 있어서 명확한 목적성이 없을 수도 있고 자기동기부여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이유가 없달까…이유를 잘 모르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헌데, 어느 정도 책임과 직위가 올라간 상황에서 이런 마음이 들 때는 가볍게 넘어가면 안되는 것 같아요. 경험이 쌓이면, 흔히 경력자가 되고 나면 이미 조직 생활에서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진 상황일 거거든요. 그러니 그런 마음이 든다면 일단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내가 왜 이런 마음이 드는가’ 이 고민부터 해야 해요.
나한테 회사가 믿음을 주고 잘해줘 그러면 문제 없겠지요. 근데 날 안 믿어주는 거 같고 잘 안 해줘, 그럼 회사 가기 싫을 수 있죠. 그럼 회사가 날 믿도록 더 노력을 할 건지, 그렇게 하면 잘해줄 것이지 이런 걸 따져봐야겠죠. 또는 내 가치관과 충돌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 그럼 내가 그걸 참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죠.
그런데 만약 이 문제가 나한테서 비롯된 문제라면? 내 멘탈이 약해졌거나 메타인지가 잘 안되거나 하는 것들요. 이 경우에는 자아성찰을 먼저 해보고 버틸 수 있는지, 쉼이 필요한지 등을 생각해 봐야겠죠?
이유 없이 일하기 싫고 회사 나가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럴 때, 참는 게 답은 아니에요. 저는 사람은 인내의 용량이 각기 다르다고 생각해요. 용량이 큰 사람은 참는 게 답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용량이 안 큰 사람은 참으면 병이 되거든요.
저는 내 자존감이나 내 원칙이 크게 침해를 받는다 하면 더 이상의 조직의 신뢰가 생기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때는 참고 버티는 것 보다는 새로운 돌파구를 구상하는 방향으로 정리합니다.
그럼, 멘토님께선 스트레스 받으실 때는 어떻게 해소하는 편이세요?
우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음악을 듣는 거에요. 저는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집에서 자주 듣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좀 누적되었을 때는 공연을 통해 직접 듣는 걸 좋아합니다.
꼭 해외 엄청 유명한 오케스트라 왔을 때 듣고 그럴 필요도 없어요. 서울 시향 공연을 전 좋아하는데 연주 수준이 세계적 레벨이거든요. 공연 시즌이 있어서 그럴 때 몰아서 들으면서 한 3개월치 스트레스를 한방에 몰아서 푸는 것 같아요.
자잘한 스트레스들은 딱히 따로 풀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만, 워낙 운동 좋아하고 하니까 운동을 거의 매일 하는데, 운동하고 나면 그런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풀려 있더라구요.
저도 클래식 좋아하는데!!! 저는 딱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클래식을 듣는 건 아니고 왠지 클래식 들으면 마음이 정리가 되어서 생각이 복잡할 때나 집중하고 싶을 때 듣는데요.
그래도 그 중에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곡들이 있는데, 그게 전반적으로 라흐마니노프의 곡이더라구요. 이 분 곡은 대체적으로 감정적 기복이 극에서 극으로 가잖아요. 그래서 극단의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곡을 들으면서 저는 역으로 차분해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더라구요. 다음에 저도 서울 시향 공연할 때 멘토님 따라서 같이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멘토님 그럼 자기 계발 같은 거는 어떻게 하셨어요? 지금은 안 하셔도 되겠지만 과거에 어떻게 하셨을 지가 궁금해요.
저는 지금도 자기 계발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뭔가 자기 계발을 위한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거나 이런 노력을 한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나를 채워나가는 것’이 저의 자기 계발인 것 같습니다.
내가 참 신기하게도 영어로 먹고 살고 있는데, 직장 생활도 그렇고 지금 주임 교수로 강의도 영어로 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영어권에서 태어난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다 보니 계속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식과 정보의 트랜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탐구하고 내가 교수로서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강의 자료들을 계속 업데이트 해야 하구요.
그런 활동을 일환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월스트리트저널이랑 뉴욕타임즈 이 2가지는 꼭 봐요. 이걸 안 보면 뭔가 하루 종일 찜찜하고 밥을 안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해요. 이 두 가지는 구독료를 내야 볼 수 있는데, 저는 이 두 미디어를 수십 년 구독하고 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이랑 뉴욕타임즈 둘 다 일반 보도 보다 탐사 보도 콘텐츠의 수준이 정말 높아요. 예를 들어 실리콘 밸리에 나타난 어떤 비지니스나 기술 등 새로운 현상에 대해서 몇 주씩 집중 취재해서 보도하주니 정말 고맙죠. 이런 것들은 원래는 내가 돈 주고도 사기 어려운 지식과 정보거든요. 내가 직접 일일히 알아보려고 하면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어요. 그런데 그런 걸 굉장히 수준 높은 콘텐츠로 수준 높은 영어로 읽을 수 있게 해주죠.
그렇게 이 두 미디어를 한 1시간 정도 둘러보고 국내 주요 미디어들이나 전문 잡지들도 한 1시간 훑어보고, 그 자료들을 나의 디지털 라이브러리로 스크랩하고 정리하고 자료로도 만드는 게 매일 루틴인 것 같습니다. 30대 중반부터 이 라이브러리 루틴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랑 뉴욕타임즈 제가 언젠가 꼭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멘토님께서도 독서를 즐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반경’이라고 당나라 유학자인 주유라는 사람이 쓴 책이 있어요. 유교 경전은 이걸 해라 이러잖아, 근데 반경은 이거는 하지 마라 하는 거에요. 그래서 반경이에요.
반경에서는 조직 이야기, 사람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여기서 유교 경전처럼 도를 이야기 하고 이러지 않아요. 당나라 때까지 수많은 왕조와 영웅들이 존재했잖아요. 이들의 이야기 속에 있는 이면을 보면 어떤 관계를 결정하거나 영향을 주는 사람의 관점이 보이거든요. 이런 관점들이 녹아있는 책이에요. 세상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는 걸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조직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반경은 꼭 읽어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서양 책 중에는 원 미닛 매니저(One Minute Manager)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내용이 참 간단해요. 스피치는 1분 안에 하고 복잡한 이슈들도 한 가지로 간단히 정리하고 소통하며 살라는 거에요.
요즘 세상이 참 복잡하잖아요. 이런 복잡함들을 간단하지만 핵심을 파악해서 분명하게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어요.
제가 질문 폭격기라 힘드셨죠? (웃음) 이제 멘토님이 쉬실 수 있도록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직 자기 인생의 중심을 찾고 있는 저와 같은 어린 양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나 자신에게 울림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거고 그 누구도 대체를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면 좋겠어요. 최소한 자기 만족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솔직히 나는 공학 박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운이 좋아서 이걸 활용해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기술 경영이라는 걸 하게 되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대부분 그런 운이 반드시 주어지는 건 아니고, 나도 상당히 둘레길을 돌아서 내가 가고 싶은 길로 왔단 말이죠.
물론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고 있으니 후회는 없어요. 옛날에는 부모님 말씀, 형님 말씀 따르고 그런 게 당연한 것이기도 했고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랑 지금의 시대는 또 다르단 말이에요. 지금은 모든 것이 여러분 자신의 선택에 주어지는 시대에요. 여러분은 지금 밤잠을 설칠 정도로 치열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나 자신에게 울림 있는 것을 해야 해요. 내 삶이 나의 것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nd.
다음 멘토님은 대한민국 No1.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한국사업 총괄 이사인 전유정 멘토님입니다. 작가는 멘토님을 보면서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온도를 다룰 줄 아는 리더십을 배우며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작가에게는 회사 선배이자 상사이기도 했고, 쓰린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힐러 같은 멘토십니다. 전유정 멘토님의 인터뷰로 곧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