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 김종식 멘토님
멘토님이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음, 이거 되게 멋쩍은 답인데…(웃음) 나는 찌니님 같은 사람이랑 일하는 게 제일 좋았어요. 내가 최근에, 지난 몇 개월 본 사람 중에 찌니님이 제일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타입의 사람이야.
에너지 넘치고, 남들 귀찮아 하는 일도 내가 나서고, 약속을 했으면 지키고, 최선을 다하고, 내가 원칙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잖아요? 우리가 일하면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를 가지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그런 사람이 저는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내가 확신을 가지고 믿음을 줄 수 있는 것 같고, 항시 믿음을 되돌려주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더라구요. 결국 이런 타입의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도 많이 하고, 중요한 일을 주로 하게 되고, 성과를 내고, 승진도 하고, 대우도 잘 받게 되고 하게 되어 있어요.
너무 감동입니다, 멘토님. ㅠ_ㅠ 저도 멘토님과 함께 일 했으면 정말 재밌게 날아다니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지금은 그 기회를 얻기 어려우니 저는 멘티라는 제 입장을 잘 살려서 멘토님의 지혜를 쏙쏙 얻어가겠습니다. (웃음)
이미 멘토님과 실제 일하셨던 분들 통해서 멘토님과 함께 일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듣기도 했고, 리더십이 엄청나신 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듣기도 했는데, 멘토님이 추구하시는 리더십도 궁금해요.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은 사람에 대한 통찰력과 안목이 있는 리더십인 것 같아요.
평범한 듯 보이는 사람이 속에 볍씨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알아봐 주고 그 싹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적당한 햇빛도 쬐게 해주고 그렇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죠.
어찌 되었건 그 싹이 잘 자라게 도와주는 거는 그 뒤의 일이니까, 일단은 그 사람의 싹을,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통찰력과 안목이 필요하구요.
멘토님의 리더십을 만들어 오시는 데 있어서 앞서 말씀 주신 경험들과 더불어 많은 사건들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생에 수많은 터닝포인트를 있으셨을 텐데,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준 터닝포인트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으셨을까요?
저는 이제 공학 박사를 하고 커민스라는 회사에 글로벌 R&D 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사람이에요. 근데 사실 저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문과를 가려고 했어요.
근데, 우리 형님이 공부를 정말 잘했는데 이과였단 말이죠. 형님이 내가 외교관 하고 싶다고 문과를 가겠다니까 ‘뭔 소리냐, 문과는 돈 많은 집 자식들이 가는 거다, 이과를 가라’ 그러는 거였어요. 이 한마디로 나는 찍소리도 못하고 이과를 갔어요.
내가 이걸 통해서 ‘아, 절대 젊은 사람 이야기를 함부로 자르면 안되는구나, 일단은 들어줘야겠다’ 이걸 하나 배웠고 ‘가족의 이야기는 사랑으로 들어야지, 이게 나의 소중한 커리어를 선별을 하는 판단기준으로 들으면 안되겠다’ 이걸 또 하나 배웠어요. (웃음)
여튼 그래서 내가 17세에 내 뜻을 꺾었지, 형님 말 한마디에 문과 지망생이 이과로 운명이 바뀐셈이지요. 그 후 내가 공학 박사를 받고 취직한 커민스에서 중앙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 되었는데, 사실 연구원이나 기술쪽은 스페셜 리스트여야 하거든요. 이 분야에 깊이 파고 들어야 하죠. 근데 나는 그렇게 깊이 있는 일을 즐기는 타입이 아닌 거에요.
그래서 속된 말로 현타가 오는 거에요.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기술자로 파고 드는 일을 하는 것 보다 경영자가 되는 게 제 적성에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근데 그 때 운명적으로 멘토가 생겼어요. 저한테는 이 멘토님을 만난 게 터닝포인트였어요.
제가 커민스에 다닐 때 ‘애드 쉬슬러’라는 분이랑 같이 교회를 다녔는데, 그 분에게 내 이런 고민을 털어놨어요. 이 사람은 나를 위해 멋있는 말을 해주거나 위로를 해주거나 하지 않았어요. 굉장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줬어요. 인사 담당을 만나봐라, 이런 사람과 이야기 해봐라 하면서 실제로 네트워킹까지 해줬어요. 나는 이 때 내 인생의 와이즈맨을 찾은 거에요. 이 분 덕분에 용기도 얻고 여러 도움도 얻으면서, 연구소에 제품 기획 부서 나중에는 마케팅 부서로 이동 됐어요.
부서를 바꾸고 나니 적응하느라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죠. 그 때마다 이 분이 정말 많은 용기를 주었어요. 결과적으로 제가 CEO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제 커리어를 바꾸는 큰 결정 과정에서 도와준 그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사람이 없었으면 아마 연구소장 정도로 내 커리어가 끝났을지도 몰라요. 연구소장 직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내 적성에 맡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가’하는 포인트에서 삶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저로서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분을 만나게 되면서 단순히 내 커리어의 기회를 만들게 되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나도 누군가의 싹을 알아봐 주고 그 싹을 길러내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 다양한 채널로 멘토링을 하고 있는 같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