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나를 중심으로, 나를 찾아가자.

Chapter 3 : 전유정 멘토님

by 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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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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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일이었고, 지금은 나를 찾아가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해진 것 같아요.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랑 같이 하는 거고, 사람들이 마음에 맞을 때도 있지만 마음에 맞지 않을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나는 그동안 일이라는 거를 나의 성취보다는 남과 함께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더 두다 보니까 남이라는 변수가 나에게 너무 컸었던 것 같아요.


일이라는 게 자아 성취를 위해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남들과 함께 뭔가 이루어냈다는 부분에서 생기는 일에 대한 매력도 있잖아요. 저는 그동안 이 후자 쪽에 너무 치중했던 것 같아요. 그게 남을 배려했다기보다는 남의 눈을 더 신경 써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냥 남과 함께 무언가를 이뤄나간다는 게 너무 좋았을 수도 있는데, 결론은 내가 중심이 아니라 남이 중심이라는 거죠. ‘남’에게서 비롯되는 변수가 너무 큰 거에요. 나를 컨트롤 하는 것도 어려운 데 남을 컨트롤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사실, 연차가 낮을 때는 모르죠. 남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크고 감사함도 크거든요. 서로 배려하면서 말을 힘을 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에게 있어서는 원동력이 또 되다 보니까, 이게 자꾸 점점 뭔가 저 사람들을 만족하게 해줘야 되겠다 이런 생각들이 조금 많아지게 되죠.

근데 연차가 점점 올라가면서 내가 여러 이해 관계가 얽힌 남들과 일하다가 보면 모든 사람을 만족 시켜줄 수는 없으니까, 내가 그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하겠다는 건 포기를 좀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게 참 포기가 안되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남의 기준점에 휘둘려서 나를 잊어버리게 되고 나 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남이 기준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는 것들을 되찾아야 되겠다는 걸, 작년에, 좀 많이 아프면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일의 비중이 내 인생의 중요도에서 점점 줄어들었어요. 이제 더 중요해진 건, 나를 찾아가는 일로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결국에 내 인생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향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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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게 터닝포인트라고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멘토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있으셨다면 어떤 게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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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실제로 작년에 많이 아팠던 게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찌니님도 9년 전에 크게 아팠던 게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했잖아요. 사람이 아프고 나면 진짜 생각이 크게 변하는 건 맞는 것 같더라구.


원래는 공황장애가 한 3년 전, 4년 전부터 있었긴 했어요. 그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가 작년에는 너무 극심해지고 아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사람들과 말을 할 수 없게 되버리면서 정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전에 아팠을 때 내가 나를 챙겼었으면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건데…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기도 하고 뭔가 이게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몇 년을 버틴거에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에 다 통하지 않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되니까 삽시간에 나 자신이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그래서 명상도 하고 다시금 자아성찰도 하고, 이거는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하면서 치료도 받고 하면서 결국 ‘나를 찾아가자’는 결론을 낼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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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에 멘토님 건강에 대해 정말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지셔서 너무 다행이구요.

제가 전부터 멘토님은 늘 남만 챙기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다고 뭐라 했잖아요. 근데 진짜 최근에 멘토님과 이야기 하다 보면 이제 스스로를 돌보시게 되었구나 하면서 되게 안심이 되더라구요.

말씀 주신 터닝포인트를 겪으시면서 멘토님의 좌우명이나 가치관 같은 것도 혹시 변화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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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닌 것 같아요. 난 여전히 ‘남한테 폐가 되지 말자’ 이게 내 기본 모드에요.

아마도 내가 누군가에게 폐가 되는 사람들을 너무 싫어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싫은 것 같아요.

그래 사람이 폐도 끼치고 그럴 수 있지. 근데 그게 폐가 되는 걸 알고도 의도적으로 폐를 끼치는 건 좀 다른 이야기 잖아요.

일하면서 내가 겪었던, 막말하고 너무 남에게 배려 없는 사람들이 싫다 보니까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그런 어떤 생각들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떤 압박감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아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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