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내 삶의 가치에 주목해야 오래 일할 수 있다.

Chapter 3 : 전유정 멘토님

by 찌니
000.png

그럼 멘토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003.png

일은 내가 살아있다는 거를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내가 가장 많이 아끼고 애지중지했었던 게 일인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정도 일하면 그걸 알죠, 일이라는 거는 놓아버리면 끝이라는 걸. 우리가 일을 하고 그래서 살아 있다고 증명하는 건 일을 하는 이 순간 뿐이고, 내가 일을 놓으면 일은 바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는 걸 알죠. 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일에 목 메이고 계속 붙들고 있게 되고 했던 걸지도 몰라요.

근데 내가 요즘 주변을 보니까 직장 생활을 조금 더 현명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동안 내가 약간 둔하게 살았던 것 같아. 요즘 다들 일과 삶을 분리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더라구요.


결국은 일과 삶을 분리하면서 살아가려고 해야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일과 삶이 동일 선상에 있었거든요. 결국에는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으면 오래 일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꾸역꾸역 해도 번아웃이 오거나 해도 몸이 아프거나 하게 되는 거지, 건강하게 할 수는 없더라구요.


내가 직장 생활을 처음 할 때 일과 삶에 대한 개념을 좀 더 잘 잡았다면 어땠을까 요즘 그런 생각을 해요. 일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내 삶의 가치를 무엇으로 할지도 생각했었어야 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요즘, 내 삶을 어떤 가치를 찾아가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새롭게 사춘기를 겪고 있는 거 같아요. (웃음)


000.png

멘토님, 제가 소름 끼치는 게요. 진짜 지금까지 인터뷰하신 모든 멘토님들이 거의 다 같은 답변을 하시는 거 있죠? 일을 하면서 다들 살아있음을 느끼시고 증명하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렇기도 하구요.

제가 최근에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떤 정의를 내리면 좋을지 되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선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대체 뭔지, 그거에 대해서 먼저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때 말씀 드린 십잡스 프로젝트도 해보고 있는 거구요. 사실 마흔에 이런 사춘기 때도 안 할 고민을 하고 있는 게 맞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면 이걸 20대에도, 30대에도 했던 것 같더라구요. (웃음)


003.png

맞아, 맞아. 이게 찌니님이 40세가 되어서 겪었던 게 아니라, 앞으로 45세, 50세에도 사실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되어있어요. (웃음)

결국 몇 살에 하던 늘 해왔던 같은 고민인데, 내가 전에 고민했을 때보다 더 발전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으면 잘하고 있는 거고, 그냥 이전이랑 비슷한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으면 안되는 것 같아. 그런데 찌니님은 그때 그때 고민의 깊이가 다르니까, 잘 하고 있어요.


왜 내가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사람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게 당연한 거거든. 그냥 고민의 색깔이 달라졌을 뿐이지, 매번 유사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게 인생이지 않나 싶어요.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초반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하니까 이런 고민을 할 시간이 없어요. 근데 어느 정도, 한 2~3년 해서 안정기를 찾게 되면 고민할 시간이 생기니까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이게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이런 고민들을 다시 하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연차가 올라갈수록 유사한 고민을 하는 주기가 짧아지는 거 같아요. 연차가 올라가면 할 일이 많아지긴 하지만 새롭게 적응할 일은 줄어드니까, 그래서 그런 고민이 발생될 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000.png

멘토님은 그럼 일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003.png

옛날에는 되게 많은 원칙을 세우고 움직였는데, 요즘에는 그런 거 다 심플하게 정리하고 ‘내가 밥값을 하는 일을 하자’ 이렇게 정하고 일하고 있어요. 점점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남과 함께 일하는 상황 속에 내가 적응을 해야 맞는 거잖아요.

내 개인적인 스타일로는 줄 안 맞추고 맞춤법 틀리고 띄어쓰기 틀리고 이런 거 다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그걸 내가 일일이 지적하고 그래도 그걸 그 사람이 바꿔나가 줄지 알 수가 없어요. 내가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내 입맛에 맞게 컨트롤 한다? 그런 거는 불가능 하거든요.


예전에는 큰 골자보다는 디테일에 초점을 두고 좀 집착했던 것 같아요. 그 디테일들이 모여서 하나의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것에서 성취감이 되게 컸어요. 물론, 지금도 디테일을 중요시 하기는 해요. 다만, 그건 내가 하는 일에서 중시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일에 내가 생각하는 디테일을 요구하지 않으려고 해요. 약간 예전에는 완벽주의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흐트러지지 않은 어떤 결과물과 흐트러지지 않은 커뮤니케이션과 내가 같이 일하는 멤버들도 멤버들도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이런 착각에 빠져서 살았어요. 사실 4명일 때까지는 내가 한 명 한 명 다 봐주면서 잡아줄 수 있었어요. 내가 어느 정도 그 사람들을 컨트롤 할 수 있고 그런 내 원칙들을 지키면서 최고를 지향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내가 맡는 사람이 10명이 되고 20명이 되고 30명이 되고 이렇게 점점 많아지니까, 내가 감당이 안되고 그렇게 컨트롤 할 수가 없는 거죠. 거기다 나는 계속 나이도 먹고 체력도 빠지는데 예전의 일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에요. 변화를 하면서 맞춰나가는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내가 궁극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은 그게 무슨 일이든 간에 내 밥값을 해낼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고 일을 해나가는 것으로 심플하게 정리된 것 같아요.


000.png

멘토님은 평소에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으셨을 때,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003.png

지금은 명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술을 먹었던 것 같아요.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니 옛날에는 술도 일이었던 것 같다. (웃음)

생각해 보면 전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나 스스로 찾지 못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무슨 술 먹는 거 외엔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었으니까요. 한동안 향초도 만들고 디퓨저도 만들고 뭘 많이 하기도 했는데, 그거는 삶에 대한 열정이 있을 때 오히려 바빠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삶에 열정이 있으니까 바빠도 나의 어떤 걸 찾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최근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무기력함의 끝에 가다가 보니까 안 하게 되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못 가는 것도 되게 힘들긴 했어요. 1년에 한두번 가는 해외여행이 나한테는 삶의 기대감을 주는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는데, 이걸 못하게 되니까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명상을 새롭게 배우면서 되게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은 것 같아요.




To be continued.

이전 12화3-2. 나를 중심으로, 나를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