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부지런히 고민하는 사람이 되라.

Chapter 3 : 전유정 멘토님

by 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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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이 같이 일하고 싶은, 같이 일하면 좋았던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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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 없이 움직이는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말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진짜 행동해서 일하는 사람이요. 요즘 진짜 말 잘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아요. 근데 말만하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정말 많아졌어요.


저는 그냥 스스로 고민하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스스로 깨우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런 부지런한 사람이 좋아요. 내가 뭘 알려주고 싶어도 뭘 알려줬으면 하는지 뭐가 고민인지 들고 오지 않으면 알려줄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저한테 뭔가 어필을 하려고 자꾸 자기가 뭘 할 수 있다, 뭘 해낼 거다 포장하는 흔히 말하는 쇼잉에만 치중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전 좀 불편한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실제 말한 걸 지키는 걸 거의 못 봐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자기 어필을 좀 못해도 좋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스스로 내가 어떤 것들을 다져나가야 하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부지런히 고민하는 사람이 편해요.

쇼잉만 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리더들에게 진짜 잘하는 사람을 가려내는 게 중요해졌어요.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죠. 저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제가 오래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겪으면서 저에게 축적된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있거든요.


당장 잘하지 못해도 잘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태도나 의지, 생각 이런 것들이 있고, 그런 부분에서 잘하는 사람 또는 잘하게 될 사람을 가려내고 성장 시키면서 함께 좋은 일을 만들어갈 방법을 늘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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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도 롤모델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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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는 롤모델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된 사람이 없었어요. 다만, 이 사람의 이런 점은 내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정말 많아요.

신기하게도 제 선배나 상사에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적은데, 내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많아요. 그들이 각자 일을 해나가기 위해 어떤 액션들을 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 저 사람의 저런 방식이나 생각을 배워야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기도 했었고 해서 내 롤모델이 누구지 고민을 꽤 많이 하긴 했었어요. 근데, 실질적으로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은 잘 모르겠더라구…TV에 나오는 사람, 유명한 사람, 책에 나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멋지긴 한데 영감이 안 오는 거에요. 내가 정말 저 사람의 같이 있는 동안 뭔가 배우고 싶은, 그런 관점에서는 롤모델을 찾고 싶은데, 아쉽게도 내 선배나 상사 중에는 없더라구요.

아니 난 왜 대체 롤모델이 없는 건가, 그럼 나는 누구에게 뭘 배우지 그런 고민을 하면서 돌이켜서 보니까, 나는 선배나 상사한테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반면교사를 통한 배움을, 내 조직의 구성원들을 통해서는 나에게 없는 다양한 면을 보고 배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는 롤모델이 없어도 되겠구나. 나는 내 조직의 구성원들을 통해서 이미 영감을 얻고 있는 감사한 환경에 있구나 깨달으면서, 억지로 롤모델을 찾으려고 들지 않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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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히려 아래에서 배움을 얻으시면서, 멘토님은 어떤 리더십을 추구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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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굉장히 마이크로한 매니징을 했던 시절도 있고, 너무 마이크로한 매니징을 하면 어떤 점이 안 좋은지 깨닫고 일부 권한을 위임해 주는 리더십도 가져보고, 리더십에 있어 이런 저런 고민과 노력을 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가장 긍정적인 리더십은 내가 권한을 위임해 주려는 사람, 그 사람에 대한 ‘신뢰하는 리더십’ 이게 제일 이상적이고 조직에도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권한을 위임해 주고 믿어주려는 리더십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내 마음은 1,000번은 질문하고 싶지만 (웃음) 100번 질문하고 싶을 때, 한 번 질문하려고 하고, 나의 속도와 그 사람의 속도가 다르니까 기다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만,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빠르게 정리하는 편이기는 해요. 사람과도 빠르게 이별하는 편이긴 해요. 예전에는 기회를 계속 주면서 어찌 되었건 안되는 사람도 끌고 가려고 했던 때도 있었는데, 그러다가 조직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험들을 하면서 오히려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빨리 이별하게 된 것 같아요.

이게 신기한 게, 정말 이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만 못 하는 게 아니라 빅마우스에요. 잘 일하는 사람들의 안정적으로 일하는 패턴을 자꾸 흔들어 놔요. 이 사람들의 부정적 에너지에 잠식되는 게 정말 한순간이에요. 그런데 흔들린 분위기를 회복 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찌 보면 제한적으로 신뢰하는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나 신뢰하고 권한을 위임했다가는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거라서, 신뢰를 해도 되는 사람인지에 대해 꽤 까다롭게 검증하고 빠르게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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