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택, 유연근무제)
나는 이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100% 재택근무, 유연근무제(원하는 시간에 알아서 시작하고 알아서 끝내는)를 염두하고 시작했다. 이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에는 3가지가 있다.
1. 회사에 도움이 된다
회사는 100% 재택근무를 할 경우 전세계 어디에 있는 인재를 모두 채용할 수 있다.
한 예로 방글라데시에 근무 중인 우리 팀원들은 다카(Dhaka), 실옛(Sylhet), 치타공(Chattogram)에 각각 살고 있다. 각 도시마다 약 500KM의 거리가 있다. 우리 팀원들은 한번도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없지만,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내가 특정 국가(한국)의 특정 지역(강남)만을 타겟으로 했다면 지금처럼 훌륭한 팀원들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2) 팀원들에게 도움이 된다
팀원들은 출퇴근에 소모적으로 사용되던 시간을 다른곳에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의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출퇴근에 하루 3시간 정도 쓰고 있다고 하니 출근날짜 20일을 곱하면, 한달에 무려 60시간이나 된다. 이 60시간을 자기계발에 쓰거나, 가족들과 쓸 수 있다. 나는 60시간이 적어도 1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지방에 있는 청년들이 무리해서 서울로 올라올 필요가 없다.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다. 하지만 서울에 연고지가 없는 청년들이 서울의 직장에 취직하기에는 거주비가 만만치 않다.(지방의 청년들이 서울에 독립해서 살기 위해서는 월 100만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지방에 계속 거주하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제공할 수 있다면 지방의 팀원 분들은 적어도 월 100이상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한달에 200만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생겨났다. 회사의 리더가 팀원들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처럼 작은 회사는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한번은 팀원에게 우리 회사의 좋은점이 뭔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더니,
1) 아침의 지옥같은 출퇴근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2)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었다.
와 같은 대답들이 많았다.
3) 나에게 필요했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포텐셜을 준비했고, 9월에 아이가 나올 상황이었다. 창업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100% 재택근무, 유연근무제가 유일한 해답처럼 보였다.
지난 4개월간 애를 키우면서 창업을 병행해보니, 육아에는 절대적인 시간도 중요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 조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가 아프거나, 유치원이 방학을 하거나 할 때 연차나 휴가만으로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설사 된다고 하더라도 회사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인다. 나는 20대 때에는 핵가족이나 1인가족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믿었지만, 애를 낳고보니 대가족 찬양론자가 되었다. 육아에는 언제든 육아에 투입될 수 있는 예비 전력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집은 현재 와이프가 독박으로 육아를 하고, 내가 재택을 하면서 중간 중간 도와주는 방식으로 육아를 헤쳐나가고 있다. 와이프가 전담으로 하고 있어도, 내가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는 안정감이 육아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다.(와이프도 화장실을 가야하고, 잠깐 산책도 해야한다)
이처럼 짧은 시간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느낀바가 많다.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육아를 위해서 자신들의 커리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아빠의 소득이 더 높으니, 엄마들이 포기했을 거다) 그와 동시에 엄마들의 뛰어난 능력이 경력단절로 인해 쓰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굉장히 뛰어난 능력들이 사회적으로 쓰이질 못하고 지방 어딘가에 묻혀있다.
그래서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지방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분들을 채용하려고 한다. 100% 재택근무, 유연근무제로 진행되며 하루에 4시간 이내로 밖에 일을 못하셔도 괜찮다. 혹시 주변에 이런분이 계시다면 신동섭(010-2706-1463, contact@potentialai.com)으로 소개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회사로서도 좋고, 디자이너분도 좋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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