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군인들이 전장에서 돌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고통은 전장에서 본 타인의 행동에서보다 그곳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스로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깨닫고 충격을 받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어떤 형태든 우리는 각자 남들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어두움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의 어두움을 대면해야 하는 순간은 언젠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부정하고, 어떤 이들은 외면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마주한다. 자기 안의 어둠을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자기 내면의 어둠을 마주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을 더 쉽게 용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