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범 Sep 17. 2023

내가 쓰고 싶은 책 주제

책쓰기 너무 어렵다. 

지금까지 책을 4권 썼다. 단독저서로만 4권을 저술했다. 아니 3권인가? 한권은 ChatGPT로 쓴거라 내가 썼다고 하기도 좀 그렇다. 그리고 지금 한권의 책을 더 쓰고 있다. ChatGPT에 관한 책인데 올해 2월에 계약을 해서 지금까지 퇴고의 퇴고를 거듭하고 있다. 과연 책이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근데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책을 왜 써야 하는가? 



처음에는 책을 쓰는게 로망이었다. 그런데 책을 쓰고 나니 그 로망이 사라졌다. 그 다음은 책으로 돈을 벌고 싶었는데 인세로 돈 벌기란 진짜 어렵다. 그렇다고 책으로 돈을 못 번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서 강의나 여러 내 진로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오니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어 있었다. 커리어. 내 커리어가 좀 특이하긴 하다. 옷 장사 하다가 실험실 들어가서 유방암 연구하다가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 가르치다가 마케팅 회사 차려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창업학을 공부하면서 지금은 한국의 대학들에서 창업학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할만 한 것 같디고 하고... 근데 다들 살다보면 나이 먹고 그러면 커리어는 어떤 방식으로든 쌓이게 되는거 같다. 



중요한건 지금의 만족이 아닐까 싶다. 실은 책을 쓰고 싶은 이 마음의 근본은 자기 만족인 것 같다. 로망이라고 했지만 갈증이 더 있었고, 돈 벌고 싶었던 것도 갈증이었고, 그 갈증을 채우면 만족스러울테니 만족을 위해 책을 쓰고 싶은거 같다. 


자족하는 삶. 내가 추구하는 삶이고, 행복한 삶. 내가 원하는 삶이다. 하지만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만족하나 싶으면 자꾸 돌맹이를 던진다. 그래서 만족의 상태에 있으면 오히려 불안하다. 어떤 돌맹이가 날아올까 말이다. 그래서 내 삶을 예측하지 못하게 막 꼬아버린다. 그래야 설렘이 생기고 희망이 생기니 말이다. 그냥 대충 생각나는대로 산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또 책을 쓰고 싶다. 책을 쓰고 있는데 또 책을 쓰고 싶다. 파티룸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쓰고 싶다. 공간대여 사업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책. 잘 나가는 공간대여점과 잘 못나가는 공간대여점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고 싶다. 파티룸을 한지 벌써 9개월이 지났다. 큰 돈은 벌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시도하면서 재미있는 상황들을 보고 있다. 이런 노하우들을 나누는 책을 쓰고 싶다.


두번째로 쓰고 싶은 책은 소상공인 마케팅에 관한 책이다. 요즘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업종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만나서 컨설팅하는 일이다. 원래 소상공인진흥공단의 판로개척지원사업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나도 처음 사업을 소상공인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파티룸 운영이나 마케팅 회사나 다 소상공인이기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나에게 유익하다. 근데 내가 만나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은 다 대단하시다. 기존에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책을 써 보았으니 이번에는 소상공인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다. 


세번째로 쓰고 싶은 책은 에세이다. 10년 전에 첫 책을 썼다.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은 내 자서전이나 마찬가지였다. 30대 중반의 내가 내 인생을 돌아보며 쓴 책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난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었다. 더 이상 청년이 아닌 완연한 중년에 들어섰다. 지금을 돌아보며 만족하는 삶, 행복한 삶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싶다. 


네번째로 발레 아빠의 삶에 대해 써보고 싶다. 딸이 발레를 한다. 6학년인데 예중 입시를 앞두고 있다. 학원에서 2학년 때부터 전공반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발레만 하며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딸과 아내. 나는 픽업만 해주는 정도의 역할이지만, 발레 입시생을 둔 아빠로서 느낀 점들을 써보고 싶다. 


다섯번째로 판타지 소설을 써보고 싶다. 웹소설을 자주 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판타지와 무협이다. 이제는 플랫폼에서 더 이상 볼 게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은 대부분 봤다. 근데 그래도 아쉽다. 좀 더 통쾌하고 가슴을 울리는 소설을 보고 싶은데 찾기가 어렵다. 내가 한번 써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서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책을 쓴다고 다 출판을 해 주는건 아니니까 내가 출판하거나 브런치에서 출판시켜주겠지. 안되면 전자책이라도 내면 된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글쓰기! 


브런치에는 뭘 써볼까나... 

작가의 이전글 미드저니 V5.3 미리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