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 - '휴(休)' 직장인이 되다.

(Feat. 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by 일상을 여행처럼

그동안 3주간 회사에서 휴직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휴가 전이든, 휴직 전이든 신기하리만큼 정리해둘 일은 많고, 다양한 업무가 쏟아진다.


마지막에 후임이 왔는데, 신입사원이다보니, 업무를 새로 가르치고, 인수인계까지 하면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교육을 하다왔다. 그리고 휴직전이라 인사드릴 분들도 있어서 중간중감 짬을 내서 다녀오기도 했다. 덕분에 내가 막달 임산부라는 생각도 잊은채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야근까지 했던 것 같다. 마지막날에는 결국 8시 넘어서 집에 가기도 했다. 그래도 인수인계도 꼼꼼히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 마음도 후련하고 남은 팀원들에게도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휴직 전에 축하를 많이 받았다. 생각치도 못한 분들이 휴직을 축하하러 와주셨다. 나도 인사를 다니면서, 지금의 내가 주변분들의 응원과 지지도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관계'라는 영역이 나에게 있어서 행복의 주된 요소와 또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휴직 기간에 이 관계를 균형있게 가지고 가기 위해, 우선 미래 태어날 아이와의 관계, 남편, 양가 부모님, 친구들, 지인들과의 사랑을 나누고 교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추가로, 나의 내면을 표현하고, 성장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이어졌다. 잘 쉬면서 잘 준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건강, 육아, 독서, 경제관념, 즐거움, 취미, 발레, 자연, 요리 이정도가 떠오른다.


원래 자유가 주어지면 설레서 잠이 더 잘 안오는 법. 아침 7시에 눈이떠졌고, 남편과 아침을 먹은 뒤 (내가 주방에서 뭔가 준비하니까 남편이 불안해했다. ^^) 식세기를 20분만에 돌리고, 30분 졸다가 10시 필라테스를 다녀왔다. 집에 오니까 11시 30분, 점심을 준비하며,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는 잠시 누워있다가 3시 30분이 되서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 두권을 읽고 서는 집에오니 6:30정도 되었다. 저녁 정리 겸, 유튜브 휴먼스토리를 보며, 열심히 사는 사업가 분들의 일상을 들으며, 감탄한다. 남편이 8시 30분쯤 온다 하여, 저녁을 간단히 준비하고 함께 저녁을 하고, 유튜브를 보다 잠에 들었다.


이렇게 하루가 간다면 정말 금방 갈 것 같다. 자유가 주어지면 더더욱 나의 루틴이 필요함을 느끼는 휴직 첫 하루 였다.


여유로운 아침이 얼마만인가? 항상 남편이 아침을 차려주었었는데, 이날 내가 다 준비한 아침식사에 많이 좋아했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동안 고마웠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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