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초, 필요한 서류를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다. 서류를 받기 위해 신분증 대조 외 열 손가락의 지문을 전부 확인해야했다. 하나씩 지문을 찍었는데 어이없게도 열 손가락이 전부 지문 확인이 되지 않았다. 너무 놀라서 몇 번이나 방향을 바꿔가며 지분 인식을 했는데 단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이럴 수도 있구나, 평일 방문이라 빨리 해결해야 했는데, 주민센터에서는 열 손가락이 전부 확인되지 않기에 서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결국은 신분증과 공인인증을 통해 발급 받긴 했지만, 지문 재입력을 하라고 했다. 왜 그러지? 왜? 왜 지문 인식이 안되지?
" 험한 일 하시나봐요? 지문이 중간중간 다 끊어졌어요,,,"
아, 지문이 중간중간 끊어졌다니,
내가 좀 험한 일을 했나,,,
내 경우, 집안 일을 하는 것보다 매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는 것이 더 험한(?) 일이다.
어떤 매장에서는 마네킨이나 집기를 들거나 움직이기만 해도 먼지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날리고, 마네킨이나 옷걸이 등 소도구의 박스를 열고 꺼내고 뾱뾱이를 자르고 또는 테이핑을 한다. 소품을 나르기도 하고 옮기기도 한다. 매장 모양이 얼추 갖추어 질 무렵엔 각종 폴리백과 종이, 박스를 치운다. 손이 시커멓게 되고 옷과 머리는 먼지로 푸석해진다. 그래서 그런가,,,
지문이 중간중간 끊어졌다니,,,
내가 좀 험한 일을 했나,,,
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