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종이에 채우는 마음

22.11.24

by 종이

생각이 많은 나는 머릿속이 한가득 차면 몸도 같이 무거워지고는 한다. 그럴 때면 종이에 조금씩 생각들을 덜어둔다. 휴대폰이나 노트북보단 종이에 직접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종이에 손으로 한 글자씩 글자를 새길 때에 가장 글과 종이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이 든다.


미니멀하게 살고자 하는 나지만 글자만큼은 계속해서 더 많이 모아 두고 싶다. 많은 생각에 짓눌려 예민해지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의 한 순간조차도 허투루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욕심 가득한 나도 나다. 생각을 모으고, 글자를 모으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다 모아 두고 싶어 책도 사모은다.

종이에 가득 찬 누군가의 글자들을 볼 때면 읽지 않았음에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 지나간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