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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 Feb 01. 2023

작은 숲의 사계절

2월이 되어하는 생각

가게 계약을 하고 꼬박 일 년이 흘렀다. 나는 이곳에 앉아 눈과 비, 바람을 맞고 흐린 날의 구름과 맑은 날의 파랑을 보았다. 또 언제는 작지만 빼곡한 라일락 나무 한 그루도 보았다.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던 이 일이 나도 모르는 새에 익숙해져 있다. 늘 긴장되던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 좀 더 편안한 반가움이 되었다.


낯선 곳에 들어오며 두리번거리는 몸짓을 하는 손님, 익숙한 얼굴로 눈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손님, 물기 있는 날이면 쉽게 더러워지는 바닥과 익숙하게 계단을 뛰어오르는 강아지들. 일 년의 시간 속에서 반복되던 것들이다. 몇 번의 계절을 더 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되도록 익숙한 반복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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