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합병증

by 선데이

몸에 작은 변화가 생길 때마다 그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당뇨가 있는 상태라면 더 그렇다. 눈이 침침해지면 ‘벌써 노안인가?’ 하다가도, 곧 ‘당뇨 합병증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따라붙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저린 날에는 괜히 더 불안해진다. 검사를 해보면 정상이라고 나오는데, 그렇다고 마음까지 편해지는 건 아니다.


한 번은 갑작스럽게 가슴에 통증이 생긴 적도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친 건 통증보다도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었다. 결국 유방외과를 찾았고, 검사 결과는 유방암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유방외과 의사한테 “당뇨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된다.


그래서 다니고 있는 내분비내과 의사에게도 물어봤지만, 거기서는 “당뇨와는 크게 관련은 없다.”는 비교적 가벼운 대답을 들었다. 같은 증상, 같은 몸인데 병원마다 설명이 다르다 보니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믿어야 할까.


물론 질병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설명되기 힘들 것이다. 특히 당뇨는 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이 반드시 당뇨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어떤 의사는 가능성을 넓게 보고 설명하고, 어떤 의사는 직접적인 연관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 차이가 말의 온도를 다르게 만든다.


문제는 그 사이에 있는 환자의 마음이다.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말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몸의 작은 신호 하나하나를 스스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 괜찮다고 해도 완전히 안심이 되지 않고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면 더 불안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고민이 더 길어지는 이유는 당뇨가 잠깐 관리하고 끝나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신경 쓰고 지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가야 하는 상태. 그래서 작은 증상 하나에도 더 민감해지고, 지금의 선택 하나가 나중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자꾸 앞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하나의 답을 찾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지켜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근거가 된다. 동시에 증상이 계속된다면 기록하고, 필요할 때 다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뇨가 있는 몸에서는 사소한 변화도 예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모든 신호가 곧바로 합병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말은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날그날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오늘을 무리 없이 지나가는 것, 내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필요한 만큼 대응하는 것, 그 반복이 쌓여 결국 ‘관리’가 되는 건 아닐까.


몸은 때로는 과하게 걱정하게 만들고, 때로는 생각보다 아무 일도 없게 지나가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계속 균형을 잡아야 한다. 너무 가볍게 넘기지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크게 받아들이지도 않으면서.


결국 남는 건 또 하나의 질문이다.

이건 괜찮은 걸까, 아니면 더 지켜봐야 하는 걸까?

이전 09화괜찮은 한 끼를 고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