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이, 다른 몸

by 선데이

비슷한 나이를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묘한 기분이 든다. 같은 시간을 살아왔고,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도 몸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누군가는 늦은 밤까지 먹고 마셔도 아무렇지 않고, 운동을 며칠 쉬거나 밤을 새워도 별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억울하다. 나는 왜 안 될까. 같은 나이인데, 나는 왜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할까.

돌이켜보면 나는 엉망진창 같은 생활을 해온 것도 아니다.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배달 음식도 멀리했고, 술이나 야식도 자주 먹지 않았다. 운동도 꾸준히 했다. 수영을 하고, 복싱을 배우고,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걷는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나름의 기준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결과는 기대와 다르다.

그래서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언니를 보면 특히 그렇다. 언니는 삼겹살을 좋아해서 거의 매일 먹을 정도였고, 술도 좋아해 약속도 잦았다. 어릴 때는 같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자랐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다른 결과가 된 걸까. 생각해보면 언니는 감기도 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살았다.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 억울한 마음이 올라온다. 조금만 덜 신경 써도 되는 몸이었다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편하게 살아도 괜찮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부러운 마음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싶은 걸 먹고, 아무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나는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얼마나 움직였는지에 따라 몸이 바로 반응한다. 조금만 방심해도 숫자가 달라지고, 그 숫자는 다시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겉으로는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조건 위에 서 있다. 남들과 같은 기준으로 나를 바라볼수록 그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의 내 몸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쌓인 선택들이 지금의 상태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기보다, 나는 이미 다른 리듬을 가진 몸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쪽으로.

그렇게 생각하니 그동안의 불편함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 더 천천히 선택하는 삶. 처음에는 번거롭고 불리하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드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무엇을 먹으면 몸이 편안한지, 어떤 날에 더 피곤해지는지,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쳤을 신호들을 이제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됐다.

물론 여전히 쉽지는 않다. 나는 지금 다른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내 기준을 새로 만들어가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남들과 같은 선택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괜찮은 선택은 무엇인지.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는 하루는 어떤 모습인지. 그 질문에 답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내가 이 몸으로 살아가는 방식일 것이다.


<진짜 중요한 당뇨 관리법>


1. 운동은 무조건 하기

운동을 하면 인슐린이 더 잘 작용해서 공복혈당, 인슐린 수치 모두 개선된다. 운동의 강도보다는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가능하다면 아침보다 오후~저녁 운동이 효과가 좋다.

2. 식후에는 꼭 움직이기

식사 후 10~20분만 움직여도 혈당이 빠르게 내려간다. 먹고 가만히 있으면 혈당이 쌓이고, 움직이면 바로 사용된다.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3. 탄수화물만 먹지 않기

탄수화물만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고, 단백질이나 지방을 함께 먹으면 상승 속도가 완만해진다. 탄수화물은 반드시 다른 영양소와 함께 먹는다.


4. 규칙적인 생활하기

혈당과 인슐린은 생활 리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식사 시간, 수면 시간 모두 중요하다. 아무 때나 먹고, 아무 때나 자는 생활이 반복되면 혈당도 그만큼 흔들린다.


5. 혈당 패턴 직접 확인하기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혈당 반응은 다르다. 단순히 느낌이나 추측보다 실제로 혈당을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 공복, 식후 혈당을 꾸준히 확인해서 나한테 맞는 식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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