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스행 버스를 타고
2013. 8. 1. 저녁 9시 37분. 기온이 56도라니.
지금은 달리는 버스 안.
아직 아투스에 도착하려면 밤새 달려야 한다.
아침부터 달렸는데도 아직 멀었단다.
우루무치에서 원래 가려고 했던 목적지인 아투스행 버스를 탔다.
아투스(Artush, 阿图什)는 위구르 남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아침에 버스를 탔지만 우루무치와는 꽤 멀리 있어 하루 밤을 더 지나야 했다.
그렇게 버스에서 위구르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중간중간 내려 휴식도 취하며 아투스에 도착했다.
8월의 위구르는 뜨겁고 건조했다.
한국의 더움과는 또 다른 뜨거움이었고, 바짝바짝 마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늘 아래는 한 없이 시원해서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었다.
위구르에서 먹었던 첫 끼로 기억하는 것은 라그만.
우루무치에서도 근사한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지만, 터키 음식과 퓨전 음식들을 먹었던 터라 크게 깊은 인상이 남지는 않았다.
그런데 휴게소에서 먹었던 라그만 한 그릇은 너무 맛있었다.
첫 입을 맛보는 순간, 와 이게 위구르의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그만을 흔히들 위구르의 라면이라고도 하는데, 면으로 된 음식이다.
위구르의 대표 음식이며, 위구르 어느 곳에서나 라그만을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정집에서도 라그만은 흔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라그만의 면은 우동면 혹은 칼국수면처럼 꽤나 두껍다. 우리네 칼국수 면은 썰어서 만드는데 반면 라그만의 면은 만들 때 계속 길게 뽑아서 만드는 게 특징이다.
미리 삶아 둔 면 위에 볶은 재료를 올려서 먹는다. 양념이 되는 재료에는 각종 야채와 양고기가 들어간다.
라그만은 면이 굵은데 빨리 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볶음면이라고 생각하면 면과 재료들을 한꺼번에 볶아서 만들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라그만은 한 번에 볶는 요리가 아니라 면과 소스가 따로 나오거나 혹은 위에 뿌려 나와서 섞어 먹는 형태이다.
지역마다 들어가는 재료와 국물의 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굵은 면에 볶은 재료를 올려 먹는 형태이다.
라그만은 위구르에서 지내는 동안 종종 먹게 된 음식이었는데, 탱글탱글한 그 면발을 잊을 수가 없다.
위구르인의 집에서 먹었던 라그만
역시나 직접 뽑은 국수에 볶은 재료를 올려서 함께 먹는다.
휴게소에서 먹었던 것과는 또 다른 맛이었지만, 양고기가 듬뿍 들어간 아주 맛있는 한 그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