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에서의 첫날
위구르의 중심 도시인 우루무치로 가려면 베이징을 거쳐가야 했다.
인천공항에서의 피곤함을 뒤로하고, 베이징에 무사히 도착했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4시간의 대기 시간이 있었다.
공항 내에서 대기하는 중에 위구르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했는데, 인터넷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휴대폰은 인천공항에서 이미 정지를 시킨 상태.
원래는 베이징에서 유심칩을 사서 바로 휴대폰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공항 내 환승 대기하는 곳에서는 휴대폰 유심을 살 수 없었다.
(시간이 너무나 오래 지났고, 현재는 어떤지 공항에서 확인할 수 없다. )
다행히 공항에 컴퓨터가 여러 대 있고, 승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이었던 나는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권으로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결국 옆에 있는 다른 승객에게 부탁하고, 휴대폰을 빌려서 위챗에 접속해서 친구와 연락했다.
그리고 우루무치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우루무치행을 함께 기다리는 중국인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루무치에 대해 물어보니, 중국인(한족)의 입장에서 우루무치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곳이라 했다. 그럼에도 우루무치는 좋은 곳이며, 맛있는 것이 많아 너무 좋다는 말도 함께 건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아름다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위구르지만, 내가 갔을 당시의 위구르는 비자 신청이 빈번하게 거절될 만큼 가기가 힘든 곳이었다.
기내에서는 대부분이 한족 승객이었지만, 기내식은 모두 할랄 음식이었다.
중국에서는 이슬람 율법에서 쓰는 ‘할랄’이라는 표현이 따로 없고, 칭쩐 清真(청진)이라는 말로 이슬람과 관련된 것들을 포괄적으로 표현한다.
내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는 할랄 음식을 먹으면서 계속 위구르의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루무치에는 맛있는 음식이 진짜 많아. 어릴 때부터 살았는데, 맛있는 게 너무 많아. 한국 음식점도 진짜 많아. 너희 한국의 라면, 김치, 소고기탕, 특히 삼겹살은 진짜 맛있지. 위구르 음식에는 낭이랑 라면을 진짜 좋아해. 낭은 크기별로 종류도 다양하고, 특히 나는 그 깨 뿌려진 거 그게 참 좋더라. 그리고 고기가 들어있는 것도 있고, 종류가 엄청 많지.” (쑨 아주머니)
그렇게 기내식을 먹으며, 옆에 앉은 승객과 이야기하며 위구르를 향해 가고 있었다. 3시간 정도는 계속 사막 위를 나는듯했다. 모래 위 구름만 잔뜩.
우루무치에서는 공항에 나오자마자 친구의 동생을 만나게 되었다.
나의 위구르인 친구는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고향집에 있어서 우루무치에 살고 있는 친구의 동생이 마중을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나 고대하던 위구르에서의 첫 끼를 먹게 되었다.
우루무치에서 첫 식사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친구 동생이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시켜줬었는데, 메뉴판에는 차, 터키요리, 서양음식, 위구르 요리, 음료수 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처음이고 낯설어서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별로 안 났지만, 난이 가장 먼저 나왔던 것은 기억한다.
그렇게 고대하던 위구르에서의 첫 끼.
하지만 너무나 피곤했던 탓일까. 아니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일반 레스토랑에 들어간 까닭일까.
크게 기억에 많이 남지 않았던 식사였다.
앞으로의 식사를 기대하며 위구르에서의 하루가 저물어져 갔다.
시차 덕분(?)에 하루를 더 길게 살았다. 위구르와 베이징의 시차는 약 4시간.
덕분에 위구르에 도착했을 때는 여전히 낮이었고, 꽤나 긴 하루를 보냈다.
인천에서부터 비행기 놓칠까 많이 뛰었고, 베이징에서의 긴 대기, 그리고 베이징에서 신장으로의 비행. 꽤나 지쳤었는지 일기도 쓰다 말고 잠들었다.
그렇게 우루무치, 나의 위구르에서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