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구르와의 인연

위구르어부터 시작

by 박똥글

잠시 위구르에 가기 전으로 돌아간다.

평소 위구르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그 나라에 가려면 그 나라 언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위구르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지만, 이리저리 찾아보다 보니 중국에서 나온 위구르어 학습 책이 있었다. 물론 모든 설명은 중국어였지만, 중국어를 알고 있던 터라 모르면 사전이라도 찾아보며 어쨌든 인사말이라도 배울 수 있겠다 싶어 냅다 위구르어 공부를 시작했다.



위구르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와는 다르다.

내가 알고 있는 외국어라고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정도인데(말 그대로 글자를 알고 있다는 것, 할 줄 안다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언어들에 비해 위구르어는 정말 생소한 언어였다.

생긴 것부터 달랐고, 쓰는 방향이 반대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위구르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아랍어 계통의 언어다.

다행인 것은 아랍어를 배워본 적이 없고, 이렇게 글씨 쓰는 것이 신기해서 한 번쯤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재미있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많은 외국어 학습자들이 그럴 테지만 처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면 흥미롭고 재미있다.

새로운 글자와 새로운 소리를 알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가.

그런데 막상 조금 더 공부하기 시작하면 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 소리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의 연기보다 더 많아진다.

아 그냥 그만할까.

내가 위구르어로 말을 해도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들을 텐데.

이런 생각이 자주 찾아왔다.

그럼에도 반년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공부했다.

현지에서 위구르 사람과 대화하는 상상을 하며, 이런저런 대화문도 만들어보고 한국에서 왔다는 말도 연습해 보고 재미있게 공부했다.


위구르어는 생소했지만, 익히면 익힐 수 있는 글자였다.

어려웠던 것은 소리를 똑같이 내지 못한다는 것.

아무리 연습해도 발음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연습했다.

나는 소통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문법을 파고들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의심하며 했던 위구르어 공부는 다행히 현지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래서 유학을 한다고 했던가.

현지에서는 듣기도 잘 들렸고, 나도 모르게 위구르어가 나왔다.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ئەسسالامۇ ئەلەيكۇم

앗쌀람알레이쿰 �



당시 공부했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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